제191장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설화가 그녀의 말을 잘랐다.
“대표님이 반년치 병원비 내줬어요. 지금 돌아가도 그 돈은 갚아야 해요.”
그 말에 진수진은 가슴 아파 죽으려 했다.
“여기 병실 분명 엄청 비쌀 거야!”
진설화는 사과를 깎아 건네주며 말했다.
“걱정마요, 곧 있으면 그 돈도 다 갚을 수 있어요!”
다른 한 켠, 비틀거리며 진수로 돌아온 양진옥은 혼이라도 빠진 듯 자리에 앉아 넋을 놓았다.
수석 디자이너에게 일주일내로 다음 시즌 디자인을 10장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던 게 어제인데, 이제 진설화가 더는 그려주지 않겠다고 하니 어딜 가서 디자인 원고를 10장 만들어낸단 말인가?
그리고 양진옥이 짜증을 내고 있을 때 인터넷에서 표절 사건이 다시 한번 불거졌다.
큐로에는 또다시 성명을 발표했다. 그들은 이 디자인이 표절된 것임을 몰랐음을 밝히며 절대로 표절 작가를 두둔하지 않을 것이고 당장 해고 처리할 것이라고 밝히며 해당 디자이너의 모든 작품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표절과 관련된 이미 제작된 옷들은 전부 자선 단체에 무료 기증하며 피해를 입은 디자이너에게 적극적으로 연락해 배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 성명이 나오자 구경을 하고 있던 네티즌들은 모두 큐로에의 편에 섰다.
[큐로에 태도는 엄청 좋은 편이야. 표절한 직원을 해고했을 뿐만 아니라 피해 입은 디자이너에게 배상도 진행하고 옷들은 전부 자선 단체에 기부까지 한다니, 난 이번에 큐로에 편 들래!]
[역시 내가 5년 동안 좋아한 큐로에야. 처리 방식이 너무 깔끔하잖아! 앞으로도 큐로에 지지할래!]
[계속 죽은 척하는 모Y에 비해 큐로에 마케팅은 확실히 대단하네. 세심하기도 하고. 앞으로 옷 살 땐 무조건 큐로에다.]
[그Y는 죽은 척이 아니라 이제 곧 망할걸. 지난 분기 실적 보면 이미 망해가고 있어!]
……
인터넷의 여론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본 신설리는 다급함에 열이 다 뻗혔다.
“수현아, 인터넷에서 이미 MY를 복날에 개 잡듯 잡고 있는데 넌 어떻게 이렇게 담담해?”
지수현은 시선을 들어 그녀를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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