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장
한현영은 지씨 가문으로 돌아오고 나서 몇 년이 걸려서야 비로소 진흙 냄새가 없어진 지수현을 지연정과는 태생부터 다르다고 여겼다.
지수현이 지성 그룹을 위해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든 가끔 지수현 덕을 보는 일이 있든 한현영은 지수현과 상종하고 싶지도 않았다.
약속 시간보다 30분이나 훌쩍 지났건만 허정운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자 지진성이 지연정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연정아, 허정운 씨 어디까지 왔는지 전화해서 물어보렴.”
“응.”
지연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허정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 연결이 되지 않는 전화에 지연정의 얼굴에 점점 그림자가 드리웠다.
“아빠, 운정 오빠가 전화를 안 받아...”
지진성이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비서한테 연락해 봐야겠어.”
전화는 곧 연결되었지만 금세 지진성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그의 노여움을 느낀 한현영과 지연정은 어리둥절해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전화를 끊은 후 지진성은 치밀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식탁 위에 쾅 하고 내리쳤다.
“한샘 그룹에서 지성 그룹과의 협업을 취소했어!”
“그게 무슨 말이에요? 느닷없이 협업을 취소했다니요?!”
지진성은 어금니를 깨물며 언성을 높였다.
“강수영 씨가 말하길 이 일을 해결하고 싶으면 지수현이 직접 허 대표를 찾아가서 얘기해야 한다네. 틀림없이 지수현이 허 대표를 화나게 한 거야! 아니면 이렇게 갑자기 협업을 취소할 리가 없어!”
“재수가 없으려니까! 하여간 걔를 데려온 뒤로 지씨 가문에 좋은 일이 있은 적이 없어!”
한현영도 얼굴이 퍼레서 길길이 날뛰었다.
지진성은 냉정한 얼굴로 지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수현, 너 대체 어디서 뭘 하고 다니는 거야! 허 대표가 왜 갑자기 지성 그룹과의 협업을 취소했냔 말이야!”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오는 고함 소리에 지수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피식 냉소를 지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 지수현이 받지 않자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지진성은 비서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지수현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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