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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장

“나 여자한테 관심 없어.” “지 대표님, 너무 직설적으로 말하신다. 여안이 너무 슬퍼요.” 지수현은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한 마디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진여안, 좀 정상적으로 굴어!” 진여안은 목을 한 번 가다듬더니 다시 원래의 목소리로 돌아왔다. “요즘 내가 드라마 촬영 중이잖아. 오늘에서야 우리 드라마 팀 그 조연 배우가 <천년만년> 인기에 힘입어서 네 루머 퍼트리려고 했던 일을 알게 됐지 뭐야. 이젠 다 해결된 거지?” “응. 그거 확인하려고 나한테 전화한 거야?” “아니, 이렇게 신경 써주는데 왜 이렇게 쌀쌀맞대. 진짜 내 진심이 아깝다, 아까워. 서럽다고.” “…네 연기는 아무래도 그냥 아꼈다가 작품 촬영할 때 쓰는 게 좋겠다.” “됐다, 이제 장난 안 칠게. 언제 시간 나면 같이 밥 한 번 먹자.” “촬영 중이라 바쁠 텐데. 네가 편한 시간으로 골라.” “그럼 내일 저녁 어때? 매니저한테 레스토랑 예약해 달라고 부탁해 놓을게.” “그래.” “나 이따가 촬영 또 들어가야 해서 이만 끊을게!” 전화를 마치고 진여안은 고개를 돌려 매니저를 향해 말했다. “주은 언니, 보안 좋고 음식도 괜찮은 레스토랑 룸 하나 예약해 줘요. 내일 저녁 지 대표랑 같이 식사하기로 했거든요.” 홍주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이튿날 저녁이 되자 지수현은 허정운에게 전화를 걸어 밖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간다고 얘기를 해둔 후 약속 장소로 향했다. 룸에 들어서자마자 누군가가 그녀를 향해 달려가더니 그녀를 덥석 안은채 볼에 입을 몇 번 맞추었다. “수현아, 너무 보고 싶었다고!” “…” 너무 돌직구인 진여안의 표현방식에 지수현은 아직도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다. “일단 이거 좀 놔봐…” 진여안은 한 번 더 입을 맞춘 뒤에야 지수현은 놓아주었다. “우리 진짜 오랫동안 못 만났는데. 나 보고 싶지도 않았어?” “응. 안 보고 싶었는데.” “흑흑, 여안이 섭섭해. 화났어!” 메뉴판을 집어든 지수현의 손이 떨렸다.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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