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7화
"가봐, 일 있으면 부를 거야."
인영은 귀찮게 손을 흔들었다.
소희는 몸을 돌려 떠나 뒤에 가서 도시락을 받았다. 그곳에 도착하니 도시락은 이미 없었다.
그녀는 스테이크를 사러 갔으니, 돌아올 때 점심시간은 거의 지나갔고, 서인의 가게에 가기도 너무 늦었기에 아예 먹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그림을 그렸고, 정남이 와서 그녀에게 도시락 하나를 건네주었다.
"네 거 하나 남겨뒀어, 방금 데웠으니까 빨리 먹어!"
소희도 사양하지 않고 받았다.
"고마워요!"
정남은 그녀의 곁에 앉아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하인영과 거리를 두라고 했잖아, 근데 왜 그녀의 조수까지 됐어?"
"그녀는 나를 그녀의 조수로 지정했어요."
소희는 천천히 밥을 먹으며 대답했다.
"모두들 그녀가 일부러 너 괴롭히는 거 알고 있어. 그 여자 정신 나간 거 아니야?"
정남은 화가 나서 말했다.
"정말 사이코패스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뛰어다니거나 물을 좀 따라줄 뿐."
소희는 줄곧 인영에게 협조했다. 그녀가 인영의 조수로 되겠다고 했으니 이런 일들도 원래 조수가 해야 할 일이었다. 인영이 너무 지나치지 않는 한, 그녀는 참을 수 있었다.
*
오후, 인영은 촬영을 마치고 휴식할 때 고의로 인영의 앞에서 소희를 분부했다.
"나 명금의 디저트 먹고 싶으니까 내가 자주 가는 가게에 가서 좀 사와! 배달 시키지 말고. 난 배달하는 그 남자들이 내 물건을 만지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네가 직접 가서 사!"
명금 디저트는 체인점이라, 가장 가까운 가게는 영화성 동남쪽 맞은편에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영화성 서북쪽에 있어서 걸어가면 적어도 30분이 걸렸다.
양 조감독은 옆에서 이 말을 듣고 소희에게 눈짓을 하며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다.
소희는 그의 표정을 보고 응한 다음 돌아섰다.
소희가 멀리 가자 이연이 다가와 낮은 소리로 웃었다.
"인영아, 너 정말 대단한 걸!"
인영은 독기를 품으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조수는 원래 심부름꾼이지. 이런 사람조차 상대할 수 없다면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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