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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이튿날 소희가 깨어났을 때 날은 이미 밝았다. 침대 위에 구택은 없었고 그녀 혼자만 있었다. 그녀는 침대에서 내려가 옷을 찾을 때 허벅지를 떨며 거의 똑바로 서지 못하고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지금 그녀는 마치 금방 심도 훈련에 참가했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녀는 구택이 이미 간 줄 알고 문을 열고 나가자 남자가 커피 한 잔을 들고 베란다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구택은 캐주얼한 옷을 입고 있었고 평소처럼 멋지고 고급스러워 보였으며 심지어 어제보다 더 활기찼다. 구택이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자 소희는 웃으며 인사를 했다. "굿모닝이네요!" 그녀는 말을 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목이 좀 쉬었다는 것을 알아차리며 순간 얼굴이 뜨거워지며 겸연쩍게 웃음을 거두었다. 구택은 평소와 같은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어색함을 발견하지 못한 듯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아침을 시켰으니 먼저 가서 씻어요. 이따 같이 먹어요." 소희는 시간을 보니 벌써 9시가 다 되어 가자 인차 대답했다. "고마워요. 하지만 지금 곧 나가봐야 할거 같아요. 유민이 과외 늦겠어요." 그녀도 자신이 이렇게 깊이 잠들 줄은 몰랐다. 눈을 뜨니 오전이 벌써 반이나 지났다. "그렇게 급하게 갈 필요 없어요!" 구택이 말했다. "이미 유민에게 전화로 소희 씨가 일이 생기는 바람에 두 시간 뒤에 과외 시작한다고 말했어요." 소희는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이미 전화했어요?" "네,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소희는 눈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고마워요!" ...... 아침밥은 매우 풍성했다. 소희는 봉투에 적힌 이름을 보니 이 근처의 5성급 호텔이었다. 구택이 입을 열면 5성급 호텔이라도 배달을 해야 했다. 구택은 그녀 맞은편에 앉아 해삼 부레탕 한 그릇을 소희 앞으로 밀었다. "이건 소희 씨 것이에요." 이것은 척 봐도 몸보신하는 음식이었다. 소희는 바로 고개를 저으며 다시 그에게로 밀었다. "양보할 필요 없어요. 구택 씨가 먹어야 될 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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