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구, 구택 씨."
소희는 몸속의 욕망을 억누르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녀는 마치 꿈속에 갇힌 것처럼 말하고 싶을수록 말을 하지 못했다.
구택는 몸을 살짝 숙이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뭐라고요?"
"저, 저리 가요!"
소희는 떨린 목소리로 급하게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남자에게 달려드는 것을 통제하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그는 왜 여기에 있는 것일 가?
연희는 왜 아직도 안 오고?
이혁은 도대체 술에 무엇을 넣었길래 그녀가 잠깐 입에 머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된 것일까?
구택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소녀를 살펴보았다. 그는 더욱 가까이 다가가서야 그녀의 상태가 이상하는 것을 발견하고 눈을 가늘게 떴다.
"소희 씨 술에 취한 게 아니라 약 탄 술을 마신 거예요?"
"아니, 상관하지 마요!"
소희는 침착한 표정을 지었지만 힘없이 말했다.
"말해봐요!"
남자는 낮은 소리로 외치며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만졌다.
소희는 피하려 했지만 몸을 가누지 못하고 남자의 품 안으로 넘어졌다.
구택은 생각도 하지 않고 손을 뻗어 그녀를 안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고 이미 혼수상태에 가까웠다. 몸이 이렇게 뜨거운 것을 보면 그녀는 분명 깨끗하지 못한 것을 먹었던 것이다.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맞은편 등불이 휘황찬란한 블루드를 보았다. 그는 차가운 기운을 뿜어내며 그녀를 안고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갔다.
소녀를 뒷좌석에 놓고 안전벨트를 매준 뒤 구택은 핸드폰을 꺼내어 본가에 있는 개인 의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 의사는 구택이 묘사한 상황을 듣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무슨 약을 먹었는지 아십니까?"
구택은 뒷좌석에서 꿈틀거리는 소희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이미 대답할 수 없었기에 그는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
"정확히는 몰라요."
오 의사는 입을 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두 가지 해결 방법 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남녀가 관계를 맺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병원에 가서 위를 세척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약효가 발작하기 전에 위를 세척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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