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87화
호텔 옥상에서 누군가 드론을 날리고 있었다. 이에 유민은 흥미가 생겨 그쪽으로 다가갔다.
식사는 하나둘씩 차려지기 시작했지만, 유민은 돌아오지 않았고 핸드폰도 가지고 나가지 않았다.
임유진은 결국 그를 찾으러 밖으로 나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는데, 그날따라 손님이 많아 유진은 맨 뒤에 서 있었다.
3층에 도착하자 진주 장식으로 치장한 부유한 중년 여성 둘이 올라탔다. 그중 한 명이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 식사 끝나고 우리 한 판 칠까요? 오늘은 늦게 가요.”
다른 여성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안 해요. 요즘 너무 재수가 없어서요.”
그 말을 듣고, 유진은 고개를 들어 여성을 바라보았는데, 역시, 예상대로 서선영이었다.
서선영은 연한 하늘빛 고급 맞춤 롱드레스를 입고, 다이아몬드 세트를 풀 착장한 모습이었다. 품위 있는 듯하면서도 어딘가 지나치게 과시적인 느낌이 들었다.
먼저 말한 여자가 계속 설득했다.
“오늘은 또 다를 수도 있잖아요. 운이 트일 수도 있고.”
“어제도 그렇게 말했잖아요.”
“그랬어요?”
여자는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
“오늘도 지시면, 제가 책임질게요.”
“그러면 저도 사양 안 할게요.”
두 사람은 웃고 떠들며 10층에서 내렸고, 10층엔 야외 티 라운지가 있었다.
유진은 눈을 굴리더니 조용히 그 뒤를 따라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오늘 외출하면서 그러데이션 렌즈의 안경을 쓰고, 후드티에 모자까지 뒤집어썼기에 웬만큼 가까이 오지 않는 이상 알아보기 어려웠다.
유진은 서선영을 따라 티 라운지로 들어갔고, 서선영 뒤편 테이블에 조용히 앉았다. 서선영과 함께 온 사람은 모두 네 명, 다들 사모님 풍의 차림이었다.
서로 마주 앉자마자 상투적인 칭찬을 주고받더니, 이내 서선영의 새로 산 한정판 가방이 화제가 되었고, 곧장 명품과 패션 이야기로 대화가 넘어갔다.
유진은 점점 지루해졌고, 일어나려던 찰나, 함께 온 정태영이 갑자기 이런 말을 꺼냈다.
“사모님, 구은정은 여자친구 없어요? 제 조카가 막 유학 끝내고 박사까지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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