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46화
유진은 눈을 가늘게 접으며 환하게 웃었다.
“왔네요!”
“응.”
구은정의 콧소리에 힘이 실려 있었다.
그날, 은정이 유진의 집에서 여진구와 방연하를 마주친 이후로, 그는 다시 찾아올 때마다 꼭 문을 두드렸다. 혹시라도 또 누군가와 마주치게 되어 오해가 생길까 봐서였다.
은정은 안으로 한 걸음 들어오며 몸을 숙여 애옹이를 안았다. 그 순간 진한 술 냄새가 퍼졌다. 짙고 독한 향이었지만, 이상한 불쾌함은 없었다.
유진이 물었다.
“술 많이 마셨어요?”
은정의 눈빛은 여전히 짙고 맑았다.
“그렇게 많이는 안 마셨어. 안 취했어.”
유진은 웃으며 말했다.
“술에 취한 사람들 전부 그렇게 말하죠.”
은정은 유진의 눈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럼, 꿀물 좀 타 줘.”
유진은 살짝 당황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문을 닫고, 두 사람은 함께 은정의 집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집 안 인테리어는 차분한 쿨톤 위주라 그런지 비 오는 밤의 정적이 더 깊어지는 듯했다.
유진은 신발을 갈아 신고 바로 주방으로 향했다.
“꿀 있어요?”
“있어.”
은정은 애옹이를 거실에 내려주고, 곧장 주방으로 따라 들어왔다. 그는 유진의 등 뒤에 서서 위쪽 찬장을 열었다.
은정이 앞으로 몸을 기울이자, 유진은 거의 은정의 품 안에 들어가게 되었고, 고급스러운 셔츠 자락이 그녀의 이마 옆을 스치며 닿았다.
유진은 순간적으로 몸을 긴장시키고 옆으로 살짝 몸을 틀었다.
“여기.”
은정은 꿀을 건네주었는데, 눈빛은 전보다 더 짙어져 있었다. 그러고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유진은 아무렇지 않은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쉬고 계세요. 금방 만들어 드릴게요.”
은정은 자신에게서 술 냄새가 날까 봐 걱정되었는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샤워 좀 할게.”
은정이 돌아서 나가자, 유진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10분 후
해장국을 들고 거실로 나온 유진은, 샤워를 마친 은정과 마주쳤다.
은정은 목욕가운을 입고 나왔고, 젖은 머리카락은 따로 말리지 않은 듯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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