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44화
진소혜가 총괄 비서직에 지원했지만 승인되지 않았다.
그 자리에 오른 사람은 그녀와 같은 부서의 동료였고, 나이도 다섯 살 많았으며 회사에 들어온 지 훨씬 오래된 사람이었다.
소혜는 오전 내내 얼굴에 먹구름이 낀 채 있었다.
점심시간, 곽시양과 함께 밥을 먹던 중 그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울분이 폭발하듯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소혜의 부모는 모두 고학력자였고, 집안 형편도 좋았다. 어릴 적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예쁘장한 외모 덕에 언제나 주목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소혜가 회사에 들어온 이후로는 연달아 벽에 부딪혔다.
소혜는 진구를 좋아했지만, 진구는 항상 냉담했다. 이번엔 비서직에 지원했지만 탈락까지 하자, 그 억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시양이 휴지를 건네며 달랬다.
“울지 마요. 사장님이 거절한 이유는 회사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거잖아요. 그건 객관적인 사유라서 소혜 씨랑은 상관없어요.”
“일도 잘하고 있으니까 좀 더 지나면 다시 기회 있을 거예요.”
“비서 뽑는 게 매년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소혜는 휴지로 눈가를 누르며 흐느꼈다.
“처음 인사팀에서 후보 올릴 땐, 경력 조건 따윈 없었어요. 분명 나를 견제하려고 일부러 끼워 넣은 거라고요.”
이에 시양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지금 여진구 사장님 말하는 거예요?”
소혜는 훌쩍이며 말했다.
“난 임유진이랑 관련 있다고 봐요.”
시양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무슨 뜻이에요?”
소혜는 이를 갈 듯 말했다.
“유진 씨는 내가 사장님을 좋아하는 걸 눈치채고 일부러 방해하는 거라고요. 내가 사장님이랑 가까워지는 게 싫어서 그 자리를 못 차지하게 만든 거죠.”
“자기가 지금 누리는 자리를 뺏길까 봐 겁이 나는 거죠. 진짜 얼마나 속이 시커먼 사람인지!”
시양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장님이 믿고 있는 사람이니 어쩔 수 없죠. 게다가 우리보다 회사 들어온 것도 더 빨랐잖아요. 당연히 목소리도 커지는 거고.”
“경력 따위 무슨 소용이예요? 그 논리면 청소 아주머니는 10년 넘게 일하셨으니 우리가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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