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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9화

연하의 얼굴에 아쉬움이 비쳤다. “거절당했지 뭐. 자기는 날 안 좋아한대. 앞으로 다시는 연락하지 말래. 내가 왜냐고 물었더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고.” 임유진은 애옹이를 내려다보다가, 문득 구은정이 말했던 자신을 짝사랑하다 떠난 여자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에 연하는 피식 웃었다. “나는 그 말 다 핑계 같아. 그냥 나한테 마음 없어서 거절하려고 만든 말이겠지.” 유진이 물었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하기로 했어?” “포기해야지. 더 엉겨 붙으면 보기 안 좋잖아. 어쨌든 너희 삼촌인데, 나도 자존심은 있어야지.” 연하는 털털하게 웃었다. “세상에 나무가 얼마나 많은데, 굳이 한 그루에 목 매달 필요는 없잖아!” 유진은 연하의 시원시원한 태도가 부러웠다. “그렇게 생각해서 다행이네.” 유지은 은정이 바로 옆집에 산다는 걸 말할까 잠시 고민했다지만 연하가 먼저 말을 꺼냈다. 작게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유진아, 너 혹시 눈치챘어? 효성이 진구 선배 좋아하는 것 같아.” 유진은 놀란 나머지 본능적으로 소리쳤다. “진짜?” “거 봐, 너 전혀 몰랐지!” 연하는 눈길을 식탁 쪽으로 돌려, 진구와 이야기 나누는 효성을 바라보았다. “근데 나는 선배가 효성이를 좋아할 것 같진 않더라고. 내가 효성이한테 말해볼까?” 유진은 웃으며 말했다. “감정이라는 게 말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잖아. 두 사람 얘기가 잘 통하면 또 모르는 거고.” 연하는 복잡한 눈빛으로 임유진을 바라보았다. 진구가 아직 고백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섣불리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효성은 이미 진구가 유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에 연하는 생각에 잠겼다. ‘이번 일 잘못하면 꼬일 수도 있겠다.’ 그 사이 진구와 효성은 가볍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진구의 휴대폰에 낯선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여진구 사장님, 알려드릴 게 있어요. 진소혜 씨가 뒤에서 자주 임유진 씨 험담을 해요.] [지난번 유진 씨랑 집 보러 갔을 때도 일부러 다른 사람들 꼬드겨 따라간 거예요.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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