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84화
어둠 속에서 은정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미 갔는데, 아직도 뭐가 무서워?”
유진은 귓불이 새빨개졌지만, 당황해서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저 눈을 내리깔고 작게 중얼거렸다.
“안 무서운데, 그러면 아까 왜 나를 끌어당긴 거예요?”
“네가 무서워하니까 그런 거잖아.”
은정이 되묻자, 유진은 눈을 흘겼다. 유진은 다시 바위 위로 올라가 몸을 숙여 두 사람이 정말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에야 몸을 바로 세웠다. 그러고는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그 송연석 너무하네요. 여자친구가 곧 취업하면 안정적으로 결혼하자고 했는데, 저렇게 다른 여자랑 바람을 피우다니!”
은정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한쪽은 오랫동안 만나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여자친구고, 다른 한쪽은 새롭고 매력적인 여자, 게다가 더 부유하기까지 하지.”
“그런 모든 허영심을 충족시켜 주는 상대라면, 몇 명이나 그 유혹을 견뎌낼 수 있을까?”
유진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럼 송연석은 나영하를 진짜로 좋아하는 걸까요?”
은정은 가볍게 한쪽 눈썹을 들어 올렸다.
“그건 아닐 수도 있지. 그냥 스릴을 즐기는 걸지도.”
유진은 여전히 화가 난 듯 말했다.
“그럼 여자친구한테 들킬까 봐 걱정되지 않나 봐요?”
은정은 비웃듯 낮게 웃었다.
“그 순간엔 그런 거 생각할 정신이 있을까?”
유진은 짐짓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삼촌, 아주 잘 아는 것 같은데요?”
은정은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단순히 상황을 분석한 것뿐이야. 나를 그런 상황에 대입하지 마.”
두 사람은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걸어갔다. 곧 유진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장난친 거예요. 아까 방연하가 삼촌이랑 여진구 칭찬하던데, 이제야 이해가 가네요.”
은정은 자신을 여진구와 같은 범주에 넣는 게 싫었는지 별다른 반응 없이 말없이 걸었다. 텐트 앞에 도착한 유진은 하품하며 어깨를 으쓱였다.
“이제 자러 갈 거니까 옷 돌려줄게요.”
유진은 걸치고 있던 그의 외투를 벗어 은정에게 건넸다.
“삼촌,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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