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33화
우정숙이 집에 없었기 때문에, 노정순은 도우미를 붙여 임유진을 돌보게 하려 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진은 탐탁지 않아 했다.
“할머니, 저를 돌봐 줄 친구들도 있어요. 굳이 도우미까지 따라오면, 친구들이랑 편하게 이야기하기 어려워요.”
노정순은 손녀를 아끼는 마음에 그녀가 기분 나빠할까 걱정되었지만, 결국 장효성에게 유진을 잘 돌봐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효성과 친구들은 긴장한 듯 조심스럽게 대답했고, 집을 나서자마자 효성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아까 너희 할머니가 나한테 말씀하실 때, 너무 긴장해서 혀가 꼬일 뻔했어.”
그러자 유진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 할머니 엄청 온화하신데, 뭐가 그렇게 무서워?”
효성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우, 넌 몰라. 그 분위기라는 게 있어. 아무 말 안 해도, 그냥 위엄이 철철 넘치는 그 느낌 말이야!”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걷고 있는데, 여진구가 차에서 내렸다. 그의 손에는 꽃다발이 들려 있었다.
“유진아, 어디 가는 거야?”
그러자 유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친구들이랑 좀 돌아다니려고요.”
효성이 슬쩍 친구에게 눈짓을 보내자, 진구는 곧바로 말했다.
“나도 같이 가도 돼?”
유진이 눈썹을 찌푸렸다.
“친구들이랑 모임인데, 선배가 왜 따라와요?”
진구는 그녀의 다리를 걱정하며 물었다.
“다리는 괜찮아?”
유진이 웃으며 말했다.
“걸어 다니는 것도 아닌데요, 뭐.”
이에 진구는 할 수 없이 물러났다.
“몇 시에 돌아올 거야? 데리러 갈게.”
“그걸 지금 내가 어떻게 알아요?”
“그러면 집에 들어가기 전에 전화해.”
“알았어요!”
임씨 저택에서는 휠체어를 올릴 수 있도록 특별히 개조한 차량이 준비되어 있었다.
진구는 직접 휠체어를 밀어 그녀를 차에 태운 후, 차가 멀어지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차 안에서 효성이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 사람 네 남자친구야? 완전히 잘생긴 데다가 다정하기까지 하네!”
유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냥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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