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18화
유진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서인이 애옹이를 진수아에게 넘겨버렸다고 생각했다.
유진의 심장이 순간적으로 철렁 내려앉았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그녀는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애옹이를 되찾으러 나섰다.
밖에서는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유진은 한 손에 우산을 쥐고 서둘러 가게 밖으로 뛰어나갔다.
비 내리는 거리에서 두리번거리던 유진은, 앞쪽에서 우산을 쓴 사람들 사이로 어렴풋이 서인의 뒷모습을 발견했다.
유진은 가슴이 터질 듯한 불안감을 안고 서인을 향해 달려갔다.
빗줄기는 점점 더 촘촘해지고 있었고, 서인과 수아는 나란히 걸으며 점점 멀어져 가는 듯 보였다.
유진은 필사적으로 뛰었지만, 아무리 달려도 그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그 순간, 유진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제 사장님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야. 아니, 애초에 한 번도 내 것이었던 적이 없었어.’
잔잔했던 빗줄기는 거센 바람을 타고 칼날처럼 날카로운 바늘이 되어 유진의 온몸을 찌르기 시작했다.
마치 온몸이 난도질당하는 듯한 고통. 하지만 유진은 여전히 서인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서인은 우산을 쓰고 애옹이를 품에 안은 채 동물병원을 향해 걷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뒤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이에 서인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불법 개조된 스포츠카 한 대가 위험천만하게 보행자 도로 안으로 돌진하고 있었다.
서인은 그 순간, 자신이 숨 쉬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공포에 휩싸였다. 그리고 시야 끝에 보이는 익숙한 실루엣 유진이 있었다.
서인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유진을 향해 광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임유진!”
서인의 목소리는 공포와 절박함으로 뒤엉켜 있었다.
“빨리 비켜! 임유진, 제발!!”
우산을 쓰고 있던 유진은 그제야 뒤에서 들려오는 거친 엔진 소리를 들었다. 이에 유진은 본능적으로 뒤돌아보았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차량 운전자는 핸드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린 순간, 자기 차 앞에 서 있는 그녀를 발견했다.
운전자의 얼굴이 새파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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