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7화
사람들이 끌려가고, 바닥에는 피가 얼룩진 채 남아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도로가 깨끗이 정리되자, 두 사람은 차를 길가로 옮겨 도로를 비워주었다. 서인은 차를 출발시켜, 굉음을 내며 달려 나갔다.
임유진의 얼굴은 창백해져 있었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서인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더니, 몇 분 후 차를 길가에 세웠다. 서인은 휴지를 꺼내 몸을 기울여 유진의 옆얼굴과 머리카락에 묻은 핏자국을 닦아주며 담담하게 말했다.
“놀랐어?”
서인의 눈빛은 깊고 어두웠다.
“이제야 깨달았겠지? 나 같은 사람은 좋아할 만한 가치가 없어. 멀리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야.”
유진은 서인을 바라보며 천천히 그의 손을 잡았다.
“예전에도 이렇게 살아왔어요?”
서인의 손등 위로 유진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길이 닿았다. 그러자 서인 심장이 미묘하게 흔들렸지만, 얼굴은 여전히 냉담했다.
“그래.”
유진은 서인을 깊이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 사장님이 싸울 수 있는 걸 존경하지 않을래요. 대신, 네가 이런 생활에서 벗어나 평범하고 안전하게 살길 바랄 거예요.”
오늘 유진은 분명 충격을 받았다. 저 칼은 진짜였고, 사람을 향해 휘두르면 살점이 찢기고 피가 튀었다. 저 무거운 곤봉이 내려치면 뼈가 부러질 정도의 위력이었다.
서인은 강했다. 하지만 결국 서인도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이었다. 만약, 혹시라도 다친다면...
서인은 유진을 바라보았고, 두 사람의 시선이 가까이에서 맞닿았다.
“어떤 일들은 피할 수 없어.”
유진은 즉시 말했다.
“그러면 앞으로 내가 항상 따라다닐 거예요. 사장님이 싸우면 나도 따라갈 거예요.”
서인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안 무섭다고?”
유진의 눈빛이 깊어졌다.
“사장님이 보이지 않는 게 더 무서워요.”
서인은 갑자기 손을 내리며 비웃듯 말했다.
“구제 불능이군.”
유진은 즉시 반박했다.
“누가 그래요? 사장님은 내 치료약이예요.”
서인은 유진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녀의 집요함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액셀을 밟아 차를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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