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74화
유진은 서인이 돌아오는 것을 보자마자 환한 얼굴로 말했다.
“사장님! 안토니가 우리를 산에 데려가 준대요!”
토니도 서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마을 뒷산 경치가 꽤 괜찮아요. 오후에 특별한 일정도 없으니까, 산책하면서 둘러보는 게 어떨까요?”
서인은 유진이 잔뜩 들뜬 모습을 보자, 별다른 거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렇게 토니의 안내에 따라 산길을 걸었다.
약 10분 정도 걷자, 산으로 오르는 메인 길이 나왔다. 그곳에는 관광객들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네 사람은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걸었다.
안주설은 토니의 팔을 꼭 끼고 있었고, 그 모습은 꽤 다정해 보였다. 멀리 보이는 산은 웅장하게 솟아 있었고, 정상 부근에는 하얀 눈이 덮여 있었다.
산허리에는 옅은 안개가 감돌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까운 곳에는 거대한 바위가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었고, 울창한 숲이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신선한 공기가 폐 속까지 깊숙이 스며들며,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유진은 감탄하며 말했다.
“와, 정말 아름답네요!”
서인은 유진을 힐끗 보며 말했다.
“원래 이런 거 안 좋아하지 않았어?”
애초에 유진은 이번 주말에 회사 워크숍이 있었지만, 가지 않겠다고 했었다. 집에서 쉬는 게 더 좋다고 했던 사람이, 여기 와서는 이렇게 들뜬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유진은 고개를 갸웃하며 서인을 올려다보았다.
“그걸 아직도 모르겠어요? 여행이 즐거운 건,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예요.”
서인은 걸음을 멈추고 유진을 바라보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참, 까다롭네.”
이에 유진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반박했다.
“이게 왜 까다로운 거예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감정인데!”
그러나 서인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다시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유진은 잽싸게 그 뒤를 따라가며 물었다.
“그럼 사장님은 나랑 같이 산에 오는 게 좋아요, 아니면 모르는 사람들이랑 노는 게 좋아요?”
서인은 잠시 걸음을 늦추더니, 진지하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