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70화
서인이 약속한 장소는 호텔 맞은편에 있는 찻집이었다. 두 사람이 몇 분을 기다리자, 상대가 도착했다.
그는 삼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였고, 짙은 남색의 운동복을 입고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멀리서 서인을 발견한 남자는 곧바로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
걸어오면서 팔을 벌렸고, 서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하이파이브를 한 뒤, 어깨를 가볍게 맞댔다가 서로를 끌어안았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 같았다.
“이렇게 오래 못 봤는데, 네가 갑자기 연락할 줄이야. 아직도 믿기지 않네!”
남자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말했다. 그는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얼굴에는 감정이 서려 있었다.
이에 서인은 담담하게 웃었다.
“정말 오랜만이긴 하죠.”
“예전에 너희 작전이 실패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남자는 말을 잇지 못하고 잠시 뜸을 들였다. 그리고 아련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살아 있어서 다행이네.”
서인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그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서인은 남자를 데리고 자리로 돌아왔다.
임유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남자는 놀란 듯 서인을 쳐다보았다.
“여자친구야?”
서인은 짧게 답했다.
“아니요. 그냥 같이 온 친구예요. 임유진.”
그는 이어서 남자를 소개했다.
“이한우라고 해요.”
유진은 그를 한 번 보더니 따라 불렀다.
“한우 씨!”
한우는 너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서인의 친구라면 나한테도 친구나 다름없죠. 편하게 있어요.”
세 사람은 자리에 앉았고, 서인과 한우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유진은 조용히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다실에서 나온 말차 케이크와 재스민 차를 즐겼다.
서인은 흥성에서 기반이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한우는 지역에 오래 정착한 사업가로, 여러 방면에 인맥이 있었다.
서인은 안토니네 가족을 돕기 위해 한우를 찾아온 것이었다. 자초지종을 들은 한우는 별다른 고민도 없이 흔쾌히 말했다.
“리조트 호텔 사장은 모르지만, 철거 보상 담당자는 잘 알지. 같이 술도 마셨던 사이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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