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34화
유정은 입안 가득 케이크를 넣고 맛있다는 듯 감탄하며 말했다.
“임구택 오빠랑 비교하지 말고 나랑 비교해. 너는 내 롤모델이나 다름없어!”
그러더니 케이크 한 조각을 우청아에게 밀어주며 말했다.
“이 케이크 진짜 맛있어. 미슐랭 디저트 셰프 뺨치는 수준이야! 한 번 먹어봐!”
청아는 케이크를 집어 들고 소희에게 물었다.
“오영애 아주머니가 만드신 거야?”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맞아.”
청아는 미소를 지었다.
“예전에 나 오영애 아주머니가 만든 음식 정말 많이 먹었지. 임영웅 아저씨도 자주 과일 가져다주셨고. 이따가 만나면 꼭 감사 인사드려야겠네.”
그때를 떠올리자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소희는 매일 학교를 마치고 디저트 가게를 지나쳤다.
청아가 거기에 있을 때면 꼭 들러 잠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러면서 슬쩍 디저트를 맛보고 돌아가곤 했는데, 그 시간이 참 즐거웠다.
그때까지만 해도 청아는 소희가 청원의 도우미인 줄 알았다. 수수한 옷차림에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등하교하는 모습이 어디서 봐도 평범한 학생 같았으니까. 그런데 그런 사람이 알고 보니 명문가의 며느리라니, 그때는 상상도 못 했다.
청아와 소희가 함께 앉아 있으면 늘 청아가 말하고, 소희는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소희와 대화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몇 년 전 일인데도, 마치 아주 오래전 기억처럼 느껴졌다.
오늘 이곳에 오는 길에 청아는 예전 그 디저트 가게 앞을 지나쳤다. 창가 테이블에는 여전히 바구니에 담긴 작은 데이지꽃이 놓여 있었다.
그 순간, 그녀는 시원의 곁에 앉아 있었지만, 문득 그 시절의 소박하고 무념무상의 기분이 다시 떠올랐다.
...
멀지 않은 곳에서, 구택과 시원은 수영장 난간에 기대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시원은 전화를 한 통 걸고 나서 담배를 꺼내 물고, 편안한 자세로 연기를 뿜으며 난간에 기대 있었다.
구택은 통화 내용에서 콜드스프링 건축회사라는 단어를 듣고,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어 눈길을 돌려 물었다.
“설마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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