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0화
송미현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사직서를 냈다고요? 우청아 씨는 막 심하 사장님께 설계를 승인받았는데, 곧바로 사직서를 냈다니요?”
“그것도 고명기 부팀장과 함께라니, 이 안에 무슨 음모가 있는 거 아닌가요?”
황대헌은 냉랭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송미현 팀장님은 혹시 청아 씨가 왜 사직서를 냈는지 모르시나요?”
그러자 미현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비웃듯 대답했다.
“둘이 사직서를 낸 게 저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
“이전에 청아 씨의 설계가 불합격이라 생각해서 다시 설계하게 했고, 오늘 결과적으로 심하 쪽이 더 만족하는 도면을 만들었잖아요.”
“제 결정이 옳았다는 증거 아닌가요? 한번 다른 부서 사람들에게도 물어보세요.”
“제가 청아 씨에게 기대가 컸기 때문에 더 엄격하게 요구했던 거예요. 그게 잘못인가요?”
그녀는 이어서 말했다.
“저는 항상 철저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걸 다들 알고 있잖아요.”
“만약 청아 씨가 칭찬과 격려만 받고 싶어 하고, 진심 어린 비판조차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제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죠. 어쨌든 저는 제 방식에 후회가 없어요.”
황대헌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송미현 팀장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본인의 입장은 명확하신 것 같군요. 사장님께 하신 말씀을 그대로 전달해 드리죠.”
미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해 주세요. 사실 직원이 그만두는 건 회사에서 흔한 일이잖아요. 직원이 하기 싫거나 불편해서 떠나는 걸 막을 수는 없는 일이죠.”
“게다가 저희 회사에서는 디자이너가 부족할 일이 없잖아요. 누군가 떠나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채우면 되죠.”
“세상은 누구 한 사람 없어도 계속 돌아가잖아요. 황대헌 부사장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황대헌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청아 씨는 신예 디자이너로, 회사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하던 인재예요. 고명기 부팀장은 디자인 부서의 핵심 인물이죠.”
“이 두 사람이 함께 사직서를 냈다는 게 회사에 얼마나 큰 손실이 될지 팀장님은 생각해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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