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56화
그날 밤, 강아심은 샤워를 마친 뒤 침대에 누웠지만, 뒤척이며 쉽게 잠들지 못했다.
이미 많은 것들을 정리하고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어딘가 풀리지 않은 매듭이 남아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밤이 깊어지며 바람이 일었고, 폭우와 천둥, 번개가 이어졌다. 새벽녘이 되자 비가 조금씩 잦아들었다.
도도희는 이른 아침에 조깅하러 나가는 습관이 있었지만, 이날은 비 때문에 늦게 일어났다. 문을 열자마자 이미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서려는 아심과 마주쳤다.
“운성으로 가는 거니?”
이에 아심은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작별하려고요. 내일 공항으로 가기 전에 돌아올게요.”
도도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잘 다녀와. 아침은 먹고 가는 게 어때?”
아심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가는 길에 먹을게요.”
두 사람은 함께 계단을 내려왔다. 도경수는 아심이 강시언을 배웅하러 간다는 사실을 알고는 딱히 뭐라고 하지 않고, 다만 길에서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아심이 떠나자, 도경수는 얼굴을 찡그리며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둘 다 내일 떠날 텐데, 왜 시언이 우리 아심일 배웅하지 않는 거야?”
도도희는 그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렇게 따지지 마세요. 아심이가 행복하면 되는 거잖아요.”
도경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우리 아심이가 삼각주로 끌려가 버리면 어쩌려고 그래? 그건 내가 절대 못 봐!”
도도희는 웃으며 답했다.
“그럴 일 없으니 안심하세요. 자, 이제 밥 먹으러 가요.”
그러나 도경수는 여전히 찌푸린 얼굴로 중얼거렸다.
“아심인 아침도 못 먹고 나갔는데, 날씨도 안 좋은데 내가 가지 말라고 막았어야 했는데. 시언은 늘 여유로우니 우리도 좀 참을 수 있었잖아!”
도도희는 그저 미소만 지었다.
...
운성, 강씨 저택.
강재석은 아침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때 집사인 오석이 다가와 말했다.
“어르신, 어젯밤에 도련님 방의 불이 밤새 켜져 있었습니다.”
강재석은 고개를 들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얼굴엔 걱정의 기색 없이 여전히 온화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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