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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2화

재아는 가장 먼저 도경수 앞에 다가가 깊이 허리를 숙이며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울먹이며 말했다. “할아버지, 정말 죄송해요.” 재아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고, 병을 앓고 난 뒤의 쇠약함과 침울함이 역력했다. “어릴 때부터 진심으로 저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를 만난 뒤에야 가족이란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저를 그렇게 잘 대해주셨는데, 저는 오히려 실망만 안겨드렸네요.” “솔직히 용기가 나지 않아서 그냥 떠나려고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떠난다면 평생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살 것 같아서요.” “할아버지께서 저에게 베풀어주신 그 모든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게요.” 도경수는 처음 재아를 만났을 때 그녀의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그는 잃어버린 손녀에 대한 그리움을 재아에게 투영하며 마음을 달랬다. 이제 와서 그는 스스로 물었다. 재아에게 보여준 애정이 결국 그녀를 망친 것은 아닐까? 도경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이제 어디로 갈 생각이냐?” 재아는 울먹이며 답했다. “경주 근처의 작은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했어요. 기차표도 이미 예매했고요.” 도경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몸 잘 챙기도록 해라.” “감사드려요!” 재아는 다시 한번 깊이 허리를 숙이며 진심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아심을 바라보며 말했다. “전에 내가 많이 가식적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오늘만큼은 진심으로 사과할게요.” 아심은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재아는 눈물을 훔치며 강솔에게도 사과했다. “미안해요.” 강솔은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 “나는 크게 신경도 안 썼으니까 그러지 마요. 몸조리 잘하고, 나중에 강성에 놀러 와요.” 재아는 항상 강솔의 밝고 걱정 없는 모습이 부러웠다. 어쩌면 그것이 그녀가 강솔을 질투했던 이유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재아는 소희에게 다가갔다. 말을 꺼내기도 전에 눈물이 먼저 떨어졌다. “소희야.” 재아는 눈과 코가 붉어지며 훌쩍였다. 깊은 후회와 미안함이 가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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