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0화
강시언은 도도희와 느긋하게 대화를 나누면서도, 눈은 강아심과 시야 일행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아심이 잔을 한 잔, 또 한 잔 마시는 모습을 보고 점점 얼굴을 찌푸렸다.
잠시 후,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아심이 취한 것 같네요. 가서 봐야겠어요.”
도도희는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많이 늦었네요. 저도 이제 가서 쉬어야겠어. 아심이 잘 부탁해.”
시언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대답했다.
“그렇게 할게요.”
시언은 긴 다리로 빠르게 시야 일행 쪽으로 걸어갔다.
아심은 손에 술잔을 들고 시야가 백협에서 겪은 우스꽝스러운 일들을 생동감 있게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그녀는 이야기에 푹 빠져 있다가 누군가 자기 손에서 술잔을 빼앗아 테이블에 내려놓는 것을 느끼고 뒤돌아보았다.
“강시언 씨, 함께 한잔하시겠어요?”
아심은 눈을 가늘게 뜨고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시언은 그녀의 눈을 한 번 보고 바로 알아챘다.
‘취했군.’
술이 들어가면 아심의 눈빛은 유난히 순진해 보였다.
시언은 고개를 들어 시야와 시경을 비롯한 일행을 쭉 훑어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너희가 술을 억지로 권했나?”
시야는 시언의 목소리에 약간의 화가 담긴 것을 눈치채고, 능청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억지로 마신 게 아니에요. 다들 기분이 좋아서요. 기분 좋으면 한두 잔 더 하게 되잖아요?”
그는 고의로 비틀거리며 자신도 취한 척했다.
“아무도 저에게 술을 강요하지 않았어요. 화내지 마세요.”
아심은 시언의 옷깃을 가볍게 잡아당기며 말했다.
“앉아서 같이 술 마셔요!”
시언은 아심의 손을 잠시 바라보다 다시 시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시경은 긴장한 듯 자세를 바로잡고 말했다.
“이제 우리 모두 취했으니 물러날게요. 둘이 이야기를 나누시죠.”
시경은 시야와 다른 일행에게 눈짓을 보내자, 모두 알아차리고 한 사람씩 자리를 떠났다.
시야가 제일 먼저 나갔고, 순식간에 강시언과 강아심만 남게 되었다.
“왜 당신만 오면 모두 가버리는 걸까요?”
아심이 의아한 표정으로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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