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0화
권수영은 의자에 앉아 있는 강아심을 일부러 무시한 채 밝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양재아 씨, 여기는 내 아들 지승현이예요. 경성대 졸업생이고, 졸업 후 집안 사업을 도와주고 있죠. 지금 우리 집안은 승현이 혼자 다 책임지고 있어요!”
권수영은 아들을 한껏 칭찬한 뒤, 다시 승현에게 말했다.
“여기는 도재아 양, 국화 대가인 도경수 선생님의 손녀야. 외모도 빼어나지만 재능도 대단하단다!”
승현은 공손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재아 씨, 반가워요.”
재아도 미소를 지으며 응대했다.
“지승현 씨, 반가워요.”
사실 재아는 권수영에게서 여러 차례 연락을 받았다. 세 번이나 전화로 만남을 요청하길래, 받은 선물도 많았고 관계를 틀고 싶지는 않아 마지못해 만나기로 했다.
그녀는 권수영과 이야기를 나누며 꽃밭으로 안내받았고, 승현을 보자마자 권수영의 의도를 눈치챘다.
승현은 깔끔하고 점잖은 인상이었고, 예전 남자친구인 임예현과 닮은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시언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상당히 컸다.
그래서 재아는 자신의 태도를 차분하고 품위 있게 유지하면서도, 적당히 거리감을 두는 중립적인 자세를 취했다.
아심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승현에게 말했다.
“승현아, 할 말 있으면 나중에 하자. 나는 먼저 가볼게.”
“아직 할 이야기가 남았어!”
승현은 다급히 그녀를 막아섰으나 강아심은 별다른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시계를 흘낏 보았다. 이미 2분이 지나 있었다.
권수영은 얄미운 웃음을 지으며 말을 걸었다.
“아니, 이게 누구야? 강아심 씨 아니신가. 이제 공공 관계 사업까지 린 씨 결혼식장에 진출한 건가?”
“어머니, 그런 말씀은 삼가세요.”
승현이 얼굴을 굳히며 강하게 말렸다.
“아심 씨는 연희 씨의 친구이자, 신부 소희 씨와도 친한 사이예요.”
이때 재아가 입을 열었다.
“아심 씨, 저를 못 알아보겠어요?”
재아는 승현이 아심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자 갑자기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에 한 회사 개업식에서 아심이 어려움을 겪던 중, 승현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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