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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9화

승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심을 따라가며 계속 불렀다. “아심아!” 아심은 걸음을 멈추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더 이상 묘지까지는 가지 않을 거야. 너 대신 할머니께 마지막 인사를 드려줘.” 승현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해. 우리 엄마 성격이 원래 그렇고, 내 동생도 엄마가 너무 편애해서 버릇이 없거든. 그들이 한 말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심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 승현은 아심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며칠 동안 나와 함께 해주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했지. 집에 가서 푹 쉬어. 며칠 지나고 나면 다시 보자.” 아심은 답했다. “그래,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집에 도착하면 알려줘.” “들어가 봐.” 아심은 주차된 곳으로 걸어가 차를 몰고 자리를 떠났다. 그날 밤, 아심은 승현과 통화를 하며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 모두 낮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 다음 날, 아심은 출근했고, 한 주 동안 밀려 있던 업무가 그녀를 압도했다. 비서인 정아현이 서류 한 묶음을 들고 와서 서명을 부탁하며 조심스레 물었다. “사장님, 요 며칠은 지승현 사장님과 시간을 보내지 않으시나 봐요?” 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문득 생각난 듯 말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지씨 집안에 관한 동향, 특히 주식 쪽에 신경 좀 써줘요.” 아현은 금세 기분이 좋아져 말했다. “사장님이 여전히 신경 쓰시는 줄 알았어요. 사실 전에도 사장님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제가 꼼꼼히 살펴볼게요!” “그래, 가서 일 봐요.” 아심은 미소 지었다. 그 후 이틀 동안 아심은 쌓인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빴고, 승현도 여러 가지 일에 얽혀 있었다. 두 사람은 중간에 점심을 함께 먹은 것 외에는 별다른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셋째 날 오후, 아심은 마침내 모든 업무를 끝냈고,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아현이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얼굴에 흥분이 가득했다. “사장님, 뉴스 보셨어요? 지씨 집안의 주식이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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