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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9화

연희는 차에 타자마자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거의 끊길 때쯤 소희가 받았다. [무슨 일이야?] 연희는 속상한 듯 말했다. “너무 흥분해서 시간을 잊어버렸네. 너랑 임구택 방해한 건 아니지?” 소희의 목소리는 약간 쉬어 있었다. [할 말만 해.] 연희는 웃음을 참지 못하다가, 웃음이 사라진 후에야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방금 넘버 나인에서 강아심을 만났어. 지승현 씨와 함께 있었는데, 둘의 관계가 꽤 깊어 보였어.” 소희와 연희는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소희는 순간적으로 그 말의 의미를 이해했고, 목소리가 조금 가라앉았다. [연희야, 아심에게도 다른 사람을 선택하고 사랑할 권리가 있어.] 그 말에 연희는 잠시 멈춘 후 말했다. “알아, 그런데 받아들이기 힘들어. 둘은 너무 잘 어울리잖아. 나는 강시언 오빠도 아심에게 감정이 있다고 생각해.” [오빠는 마음속의 애정보다 백협에 대한 책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 아심도 그걸 잘 알아.] [계속 돌아오지 않는다면, 아심이 언제까지나 기다리기만 해야 해?] 그 말에 연희는 안타깝게 한숨을 쉬었다. “알겠어!” [아심이나 그 지승현한테 어려운 말은 하지 않았지?] “아심에게는 당연히 그러지 않았어. 하지만 처음부터 지승현이 시언 오빠와 아심 사이를 방해한다고 생각해서 별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어. 말을 좀 많이 했지.” 연희가 솔직하게 말하자, 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다음에는 그러지 마. 아심을 곤란하게 하지 마.] 연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기억할게.” [집에 가는 길이야?] “가는 중이야.” 연희는 명성의 품에 기대어 말했다. “이제 너도 임구택에게 가 봐. 끊을게!” [응.] 연희는 전화를 끊고 나서, 마음속에 무엇인가가 얹힌 듯한 기분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에 명성은 연희의 턱을 가볍게 잡아 올리며 말했다. “소희가 맞는 말을 했어. 만약 네가 아심을 좋아한다면, 더 자주 어울리고, 잘 챙겨줘. 감정 문제는 깊이 관여하지 않는 게 좋아.” 연희는 그의 손을 잡아 내리며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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