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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0화

강솔은 진석의 사무실 앞에 도착해 손을 들어 노크했다. 곧 안에서 진석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만으로도 강솔의 심장은 이미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강솔은 속으로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생각했다. ‘오빠가 나를 좋아하지, 내가 오빠를 쫓아다니는 게 아니잖아!' 그날 밤도 자신을 강제로 키스한 거고, 만약 잘못이 있다면 진석에게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긴장할 이유는 없었다. ‘말도 안 돼!' 강솔은 속으로 스스로에게 말을 걸며 다독였다. ‘두려워할 필요 없어. 침착해야 해. 무심한 척해야 해.' 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눈 밑이 약간 검게 변한 것이 걱정되었다. ‘알아차리면 어떻게 하지? 추궁하면 뭐라고 해야 할까? 주예형 때문이라고 말하면 더 화를 낼까?’ 강솔이 머뭇거리던 찰나, 갑자기 문이 열렸다. 진석이 서서 강솔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내가 문 열어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 강솔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반발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요. 어떻게 제가 감히 사장님께 문까지 열어달라고 할 수 있겠어요? 제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요?” 진석은 쌀쌀하게 말했다.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성질은 대단하네.” 강솔은 그를 노려보았고, 진석은 사무실 안으로 돌아서며 말했다. “문 닫아.” 강솔은 진석을 따라 들어가 문을 닫았다. 두 사람의 말다툼으로 분위기가 어색해졌기 때문인지, 강솔은 더 이상 긴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진석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며 물었다. “왜 불렀어요, 사장님?” 진석은 자신의 책상에 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모가 너한테 줄 물건을 내게 맡기셨어. 오늘 저녁에 우리 집에 와서 가져가.” “우리 엄마가 뭘 보냈는데?” 강솔은 호기심에 물었는데, 엄마에게서 들은 게 없었기 때문이다. “네가 직접 와서 보면 알겠지.” “왜 직접 가져오지 않고, 굳이 내가 가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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