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5화
“응, 원래는 시언을 한번 보려고 왔는데, 이제 봤고, 할 말도 다 했잖아. 너도 그런 말을 했으니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구나.”
“나는 시언에게 인사할 거니까, 너는 준비해. 지금 바로 떠나자.”
서경은 방금 거절당한 터라 시언을 다시 볼 얼굴이 없어,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짐을 정리하러 갔다.
...
해가 거의 질 무렵, 아심은 새로 산 두 권의 책을 들고 서점을 나섰다. 문을 나서자마자 시언의 전화가 걸려 왔다.
[정원에 없던데, 차를 몰고 나갔어?]
아심은 걸으면서 웃으며 말했다.
“네, 마을에 좀 구경하러 나왔어요.”
[아직 마을에 있어?]
“곧 돌아갈 거예요.”
그러자 시언은 온화한 목소리로 물었다.
[마을은 재미있어?]
아심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럭저럭, 꽤 활기차더라고요!”
[그럼, 잠깐 기다려. 내가 널 찾으러 갈게.]
아심은 잠시 멈칫하며 물었다.
“나를 찾으러 온다고요? 저녁에 손님과 함께 식사하는 거 아니었어요?”
[도선욱 삼촌은 이미 떠나셨어.]
시언의 말에 아심은 더욱 놀랐다. 도씨 집안 사람들이 시언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설날에 맞춰 왔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서경이 시언을 좋아하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이렇게 쉽게 떠나버린다는 것은 정말 믿기 어려웠다. 이때 시언이 낮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완승했어.]
아심의 눈에는 기쁨이 가득했지만, 표정은 차분하게 말했다.
“그럼 어떻게 보답할 거예요?”
[이따가 저녁 사줄게.]
아심은 휴대전화를 들고 천천히 걸어가며, 봄바람이 부는 듯한 상쾌한 기분으로 미소를 지었다.
“단지 저녁 먹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이에 남자는 낮고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줄게.]
그 말에 아심의 가슴은 순간적으로 부드러워졌고, 입술을 살짝 깨물며 낮게 말했다.
“앞에 커피숍이 하나 있으니까, 거기서 기다릴게요.”
[좋아!]
...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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