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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7화

강아심은 사무실의 불을 끄고 천천히 밖으로 걸어 나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심은 자주 혼자 가서 밥을 먹던 식당을 지나치자 차를 세우고 식당에 들어가 식사했다. 아심은 혼자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골랐고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이 차가운 몸을 조금은 따뜻하게 해주었다. 아심과 익숙해진 직원이 따뜻한 우유 한 잔을 가져다주며 웃으며 말했다. “또 이렇게 늦게까지 일했어요?” 이에 아심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시간에 와서 우유를 얻어 마시려고요.” 직원은 아심의 아름다움에 여전히 놀라며 말했다. “제가 당신처럼 예뻤다면, 돈 많은 남자를 찾아서 이렇게 힘들게 일하지 않았을 거예요.” 진심이 느껴지는 말에 아심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자신의 힘으로 사는 게 가장 오래가는 거예요.” 그 말이 납득이 간다는 듯 직원은 눈을 돌리며 말했다. “맞아요, 여자는 독립적이어야 해요!” 식사를 마친 아심은 식당을 나서서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밖은 매우 추웠고, 식당에서 가져온 따뜻함은 곧 차가운 바람에 사라졌다. 집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둡고 냉랭한 분위기가 아심을 맞이했다. 어느 날 밤, 집에 돌아와 메시지를 보내려다 포기하려던 순간, 아심은 집의 발코니에 서 있는 강시언의 모습을 보았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마치 어둠의 바다에서 길을 잃은 사람이 갑자기 등대를 발견한 것처럼. 그때의 상황과 감정은 이제도 기억이 생생하고,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깊이 새겨졌다. 아심은 불을 켜지 않고 천천히 발코니로 걸어갔다. 그곳은 여전히 텅 비어 있었고, 시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책상 앞으로 다가가서 서랍에서 노트를 꺼내 펼쳤다. 함께 식사하기, 영화 보기, 쇼핑하기, 커플룩 입기 등 적어 놓은 목록을 보았다.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남은 다시 만난다는 조항을 지워버렸다. 그들은 연인이 아니었기에 이별이라 할 수도 없었기에 아심은 마지막에 다시 만난다는 조항을 썼던 것이었다. ‘한때 가졌던 온기로 평생의 외로움을 대신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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