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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5화

강재아는 조금 전, 강시언에게서 강아심의 향기를 맡았다. 재아는 냄새에 예민해서 각 사람의 향기를 기억할 수 있었다. 아심의 향기는 매우 부드럽고 은은해서 특히 기억에 남았다. 그런데 지금, 시언에게서 그 향기를 다시 맡게 되었다. 그리고 시언의 강하고 차가운 기운과 어우러져 매우 은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재아는 어젯밤 황산 병이 날아왔을 때, 시언이 첫 번째로 아심을 품에 안았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시언 오빠는 아심을 좋아하는 걸까?” 그 생각에 재아는 마음이 갑자기 조금 허전해졌다. 그날 할아버지가 결혼 이야기를 꺼냈을 때, 시언이 바로 거절했던 이유를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시언은 이미 마음속에 누군가를 두고 있었다. ‘그런데 왜 시언 오빠는 그 사실을 강재석 할아버지에게 말하지 않았을까?’ ... 청원 소희와 임구택은 데이비드를 데리고 산속을 한 바퀴 돌고,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 성연희의 전화를 받았다. [소희야!] 성연희의 활기찬 목소리는 차가운 저녁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연희야!] 소희는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어디 있어? 저녁에 모이자!] 연희가 웃으며 말했다. [조백림도 초대했는데 본인 친구들, 장시원 오빠와 우청아도 데려온대.] 소희는 예전에 유정과 백림에게 고맙다고 제대로 인사치레해야겠다고 했던 생각이 나 통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어디서 모일까?] [넘버 나인에서, 늘 모이던 데에서 만나자!] [우린 청원에서 출발할 거야. 조금 늦을 수도 있어.] [괜찮아, 기다릴게!] [응.] 전화를 끊고, 소희는 구택을 바라보며 말했다. “연희가 저녁에 모이자고 했어. 백림 씨와 시원 오빠에게 전화를 했대.” 이에 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에 모이네.” “오빠도 부르자. 오빠는 지금 강성에 있으니, 친구들을 소개해 줄 수 있잖아.” “좋아, 내가 전화할게.” 소희 씨는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양재아도 부를까요?” 그 말에 구택은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오늘은 사람이 많아서, 재아가 어색할 것 같아.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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