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구택이 대답했다.
"유민이 시험이 곧 다가오니까 소희 씨가 매일 저녁에 와서 그에게 복습 좀 시켜줬으면 좋겠어요. 과외 비용은 두 배로 줄게요."
소희는 눈을 떨구고 손가락으로 난간의 나무 무늬를 긁었다.
"아니에요, 유민이 지금 복습을 아주 잘 하고 있어요. 내가 주말에 가서 강화 학습 좀 더 시킬게요. 시험은 전혀 문제가 없을 거예요. 게다가 요 며칠 나도 일이 생겨서 갈 수 없을 거 같아요."
구택은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
"방학했다면서요? 무슨 일 생긴 거죠?"
소희는 입술을 깨물며 담담하게 말했다.
"다른 과 친구랑 그림 그리는 일을 맡아서 요 며칠 좀 바쁠 거예요."
구택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모두 침묵했다. 잠시 후에야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알았어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전화를 끊었다.
소희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난간에 팔을 걸치며 강성의 현란한 야경을 보면서 가볍게 숨을 내쉬며 마음속의 답답함을 토해내려 했다.
......
그림 그리는 작업은 이틀 전부터 순조롭게 진행되어 사흗 날 오후가 되었을 때 이미 마무리 단계에 도착했다.
장풍은 나무 사다리를 밟고 마지막 색칠을 했다. 소희는 물건을 정리할 때 부주의로 물감을 얼굴에 묻혔다. 그녀는 화장실에 가서 세수 좀 해야 한다고 장풍에게 말했다.
화장실에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어서 그녀는 잠시 기다렸다. 다시 돌아왔을 때 그녀는 그들이 방금 그린 벽 앞에 많은 사람들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바닥에 깔린 물건은 모두 옆으로 버려지고 나무 사다리는 한쪽에 쓰러졌다. 장풍은 스태프와 교섭하고 있었다.
소희는 다가가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장풍은 성이 나며 말했다.
"백예 그룹이 초청한 인플루언서가 우리가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어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한대요."
스태프가 설명했다.
"사진 몇 장만 찍으면 되니까 시간 얼마 안 걸려요. 좀 기다려요."
장풍이 말했다.
"그럼 빨리 좀 찍으라고 말해요. 벽면이 아직 마르지 않았으니 절대 다치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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