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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구택이 찻주전자를 들고 소희에게 차를 따르자 밀크티 냄새가 풍겨왔다. 소희는 한 입 맛보았다. 차는 그렇게 달지는 않았지만 아주 향기롭고 진한 그녀가 종래로 마셔본 적이 없는 맛이었다. 아마도 가게에서 직접 만든 것 같았다. "맛있네요." 소희가 평가했다. 구택은 웃으며 그녀에게 설명했다. "내가 어렸을 때 이 누님은 임 씨네 본가에서 일하셨어요. 후에 누님의 남편이 장사를 해서 돈을 벌자 그녀는 사직하고 그와 함께 가정식 레스토랑을 열게 된 거예요. 누님과 형님의 요리 솜씨는 무척 훌륭해요. 소희 씨도 좀 있다 먹어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오랫동안 가게를 열었으니 틀림없이 맛있을걸요." 소희는 밀크티를 마시며 말했다. 그녀는 몇 모금 만에 밀크티 한 잔을 다 마신 뒤 손을 뻗어 찻주전자를 들려 했다. 구택은 그녀의 손을 막았다. "한 잔만 마셔요. 많이 마시면 수면에 영향 줘서 저녁에 잘 못 잘 거예요." "누가 그래요?" 소희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밤새 자지 않아도 이렇게 맛있는 밀크티를 낭비해서는 안 돼요." 구택은 가볍게 웃으며 목소리를 낮췄다. "좋아요, 잠이 안 오면 우리도 다른 일을 할 수 있죠." 소희는 얼굴이 뜨거워지며 그를 한 번 노려보며 고개를 돌려 창밖의 꽃나무를 바라보았다. 소녀의 화난 듯한 아름다운 얼굴은 구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의자에 기대어 입가에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인아줌마는 음식을 들고 들어와서 일일이 식탁 위에 놓았다. 불도장 두 그릇, 탕수육, 매운 꽃게찜과 조개 볶음...... 소희의 입맛을 배려했을 뿐만 아니라 구택이 좋아하는 음식도 있었다. 주인아줌마는 음식을 올리면서 물었다. "아가씨는 강성 사람이에요?" 소희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운성에서 자랐어요. 몇 년 전에 강성으로 다시 돌아왔고요." "운성도 멀지 않죠." 주인아줌마는 상냥하게 웃었다. "맞아요." "나도 운성 요리할 줄 알아요. 아가씨 나중에 먹고 싶으면 앞으로 자주 와도 돼요."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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