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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소희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한 박스에 얼마나 들어있는 거죠?" 남자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한 50 박스 정도요." 소희의 표정은 경악으로부터 어색함으로 변했다. "그럼 구택 씨 어떻게 카운터까지 가서 계산했어요?" 캐셔는 마치 변태를 보는 것처럼 그를 보지 않았을까? 구택은 이마를 찌푸렸다. "카운터요?" 소희는 숨을 들이마셨다. "바로 마트에서 물건을 산 다음 돈을 내는 곳이요." 구택은 눈살을 더 심하게 찌푸렸다. "마트 매니저가 박스를 내 차로 옮겨주고는 내가 직접 그한테 돈을 줬는데요." "……" "왜요?" 남자가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소희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마트 매니저는 기껏해야 구택이 도매를 하는 사람인 줄 알겠지? 마트에 가서 그렇게 많이 샀으니 매니저가 직접 차에 옮겨줬을 것이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진지하게 말했다. "앞으로 그 마트에 가지 마요!" "왜요?" 남자가 물었다. 소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 매니저가 구택 씨 찾아서 도매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할까 봐 걱정돼서요!" 구택은 그녀를 보며 갑자기 웃었다. 소희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었다. 그녀의 맑은 눈동자는 물결처럼 반짝이며 아리땁고 부드러웠다. 구택은 가슴이 설레며 그녀의 턱을 쥐고 키스했다. 그는 급하게 키스하며 마음속의 그 설렘을 애써 무시하려 했다. …… 다음 날은 일요일, 바로 미술관의 그림 전시회가 정식으로 개최하는 날이었다. 소 씨네 집. 진원은 아침 일찍 일어나 화장을 하고 소연에게 옷을 골라주었다. 오늘 그림 전시회에 가서 소연의 그림을 보는 날이니까 그들은 당연히 예쁘게 입어야 했다. 갑자기 테이블 위의 전화가 울리자 진원은 전화를 받으며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9시에 열어요. 우리 이제 곧 떠나요. 이따 봐요." 소연은 얌전하게 의자에 앉아 진원이 전화 끊기를 기다렸다. "엄마, 다른 사람도 같이 가는 거예요?" "그래, 오 부인, 류 부인, 정 부인, 그리고 평소에 나와 마작 하던 그 사람들 내가 전부 오늘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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