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90화

“폐하, 소첩을 부르신 연유를 모르겠사옵니다.” 소의 이씨는 주위를 둘러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화비의 옷에 칠황산을 넣은 것이 사실이냐?” 선우진의 눈빛은 횃불처럼 타올라 매섭기 그지없었고, 소의 이씨를 꿰뚫어 볼 듯하였다. 강희진은 숙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담담한 표정으로 선우진의 시선을 따라 소의 이씨에게 눈길을 주고 있었다. 강희진은 눈을 내리깔고 마음속으로 상황을 가늠하기 시작했다.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소의 이씨의 눈은 이내 크게 떴다. 조심스레 방 안의 상황을 훑어본 그녀는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소첩은 화비 마마와 원한도 없는데 어찌 약을 써서 해하겠사옵니까? 게다가 화비에게 변고가 생긴다 한들 소첩에게 득이 될 것도 없사옵니다! 폐하!” 소의 이씨는 다급하게 자신을 변호했다. “혹여 화비 동생이 총애받는 것을 질투한 것이 아니겠느냐?” 숙빈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강희진 곁으로 다가와 섰다. “소첩 아니옵니다!” 소의 이씨는 고개를 저으며 선우진이 이 말을 믿을까 두려워했다. “소첩에게 만 배의 담력을 주신다 해도 감히 화비 마마께 약을 쓸 수 없사옵니다.” 선우진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어두운 표정을 지어 그 속마음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폐하! 소첩은 정말 화비 마마를 해치지 않았사옵니다. 하늘에 맹세할 수 있사옵니다!” 선우진이 오랫동안 아무 말이 없자 소의 이씨는 더욱 황망해하며 손을 들어 맹세하려 했다. “그러고 보니 소의 곁에 있는 궁녀는 어디 있느냐? 초아라고 했던가? 방금 의상원에서 오는 길에 만났다고 하지 않았느냐.” 숙빈은 문득 생각난 듯 말하며 방 안을 둘러보며 초아를 찾았다. 사람들도 일제히 소의 이씨 곁을 바라보았다. 오직 강희진만이 처음부터 숙빈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연기를 참 잘하는구나. 하지만 지금 당장 그녀의 가면을 벗길 수 없다는 사실이 답답했다. 강희진은 소매 속에 감춘 손을 꽉 쥐었다가 힘없이 풀었다. “초아는 장서각에 제가 읽은 책서를 반납하러 갔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사옵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