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강원주가 일을 그르칠까 염려된 강희진은 마음을 굳게 먹고 목소리를 높였다.
“폐하!”
그 한마디에 선우진까지도 그녀를 바라보았다.
“저... 저는 먼저 물러나겠사옵니다.”
강희진은 억지로 웃으며 두어 걸음 물러나려 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마치 잠에서 깨어난 듯, 선우진이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폐하?”
강원주는 어리둥절한 채 선우진을 바라보았다.
“짐은 아직 정무가 남아 있다. 이후에 다시 들르지.”
그의 음성은 한결 차분했다.
그러더니 강희진의 손에 들려 있던 외투를 가볍게 받아들고는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방을 나섰다.
변화는 너무나도 갑작스러웠다.
강원주는 물론 강희진조차도 반응할 틈이 없을 정도였다.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갑자기 정신을 차린 게 설마 무언가 눈치챈 탓은 아닐까?
강희진이 혼란스러운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 강원주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리고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뺨에 화끈한 통증이 몰려왔다.
강희진은 반사적으로 몇 걸음 물러났다. 얼얼한 볼을 감싸 쥐며 고개를 들자 눈앞에 서 있는 강원주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네년이 감히 날 방해해?”
그녀는 이를 갈며 강희진을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는 마치 당장이라도 불태워 버릴 듯한 살기가 서려 있었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너, 나랑 다투려는 속셈이었구나! 얼굴이 바뀌어도 폐하께서 널 거두신 이유가 있었어. 하물며 영친왕과 양 장군까지... 네년, 도대체 무슨 요사스러운 술법을 쓴 것이냐!”
그녀는 한 걸음씩 다가와 강희진의 턱을 꽉 움켜쥐었다.
“말해! 네년이 무슨 짓을 꾸민 것이냐!”
손아귀 힘이 점점 세졌고 마치 목이라도 꺾어버릴 기세였다.
강희진은 고통에 몸을 떨었고 의심과 분노에 찬 강원주의 표정이 선명하게 보였다.
“오해십니다.”
겨우겨우 한 마디를 내뱉었을 때 초월이 다급히 방으로 뛰어들었다.
“마마! 아가씨는 아직 쓸모가 있으니 제발 진정하십시오!”
그러나 강원주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강희진을 거칠게 밀쳐냈다.
“흥!”
발길질까지 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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