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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장

곽지아는 그녀를 잡고 뒤돌아 갔다. "저쪽은 재수 없어." 윤선미는 그녀가 아주 역겨워하는 걸 보고 물었다. "왜 그래?" "오빠 교통사고 때문에 그래, 형수 그때..." 곽지아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마주 오고 있는 남자를 보게 되었다. 정장을 입고 있었고 아주 자율적이고 교양 있어 보이는 남자였다. 곽동우보다 더 엄숙한 것 같았지만 뼛속부터 나오는 그런 차가움이 아니었다. "흥." 곽지아는 콧방귀를 뀌었다. "정말 어떻게 해도 저 집 사람들 피할 수가 없네." 그 남자는 그녀들을 보고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 왔다. 곽지아는 긴장해 났고 그를 경계하며 쳐다보았다. "오빠는 괜찮아?" 허수원이 입을 열었고 목소리가 아주 담백했다. 그는 미간이 넓은 게 차가운 옥 같았고 어딘가 익숙한 느낌도 들었다. "위하는 척하지 마, 우리 오빠가 이미 한의 권위자의 제자를 찾았어, 곧 나을 거야. 허씨 가문 사람들은 우리 오빠한테서 좀 떨어지시지." "다행이네." 허수원은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서 있는 윤선미를 보더니 이상한 눈빛을 지었다. "왜 우리 형수 쳐다보는 거야?" 곽지아는 윤선미의 앞을 막았다. 그녀는 긴장했고 허수원이 쓸데없는 말을 해서 형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까 봐 걱정되었다. "아니야, 네 오빠가 순정적인 것 같아서." 허수원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만 가볼게." 그가 뒤돌아 떠나자 윤선미가 궁금해서 물었다. "누구야?" "허수원이라고, 아주 밉상이야. 저 집 가문이 의학을 하거든. 허씨 가문이랑 유씨 가문이 혼약을 맺았거든. 쟤 엄마가 유씨 가문 아가씨였고 유씨 가문 어르신이 남편 성을 따랐는데 역시나 쉽지 않은 사람이었어." 허수원은 해성 병원의 명예 원장이었고 주요하게 행정을 책임졌고 의료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분도 유씨야?" 윤선미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참 희한하네, 아마 유 어르신이 남편을 많이 좋아하나 보네." 곽지아가 당부했다. "맞아, 오빠 앞에서 절대 허씨 가문 사람 얘기 꺼내지 마." "알겠어." 윤선미는 그저 두 가문 사이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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