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
그 말을 들은 허지연과 그녀의 사촌 동생은 감히 지체할 새도 없이 방에서 나와 프런트 직원을 찾아갔다.
두 사람이 떠난 뒤, 허운현은 갑자기 룸에 자기와 자기 품에 안긴 사람 둘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잠깐 멍청하게 있던 그는 이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리곤 다시 몸 위의 사람을 침대 위로 내려놓으려 시도했지만 역시나 실패했다, 그는 다시 한번 시도했지만 또 실패했다. 허운현이 세 번째 시도를 하려던 찰나, 갑자기 품 안의 사람이 그의 다리 위에서 미끄러지더니 진가희가 허운현의 목을 밑으로 내리눌렀다.
그 순간, 허운현의 입술이 말랑한 무언가와 부딪혔다.
허운현도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 그 자리에 얼어버렸다, 그는 얼른 얼굴을 들고 눈앞의 그녀를 바라봤다.
코끝을 맴도는 향기는 그녀의 몸에서 내뿜는 향기 같기도 했고 그녀의 얼굴에서 내뿜는 향기 같기도 했다.
그 향기를 맡은 허운현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어 진가희에게 목을 안긴 채 몸을 낮춘 자세를 취했다, 물론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유지한 채였다.
허운현은 더 이상 방법이 없어 차라리 눈을 감고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유독 느렸다, 눈을 뜬 그가 다시 진가희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평온한 두 볼과 코, 얼굴의 보송한 털에 기다란 눈썹, 그리고 연분홍색의 입술까지.
진가희는 최상의 도자기 같았고 허운현의 숨이 그녀의 얼굴에 떨어졌다.
한편,
허지연과 사촌 동생이 숙취해소제를 사서 금방 룸의 거실로 들어섰을 때, 두 사람은 갑자기 노크 소리를 듣게 되었다.
허지연과 사촌 동생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문으로 눈길을 돌렸다, 두 사람 모두 누가 이 한밤중에 누가 찾아온 걸까 하고 생각했다.
결국 허지연이 문을 열었고 그녀는 문 앞에 서있던 이를 확인하자마자 놀랐다.
"하 대표님?"
하도훈은 문 앞에 서서 문이 열리자마자 허지연을 바라봤다. 그는 여전히 젠틀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물었다. "가희 여기 있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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