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그런데 두 사람의 차가 길에 다다랐을 때 하도훈은 진이나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때 가희는 하도훈과 조용히 손을 잡고 있었는데, 진이나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손이 감전된 것처럼 빠르게 그의 손에서 빠져나왔다.
하도훈의 손은 당연히 가희가 재빨리 손을 거둬들였다는 것을 느꼈지만, 그는 그녀를 보지 않고 눈만 약간 늘어뜨린 채 그녀의 긴장을 느끼고 있었다.
진이나는 전화에서 웃으며 말했다. “도훈 씨, 내일 내 생일인데 퇴원해서 진씨 저택으로 가는 게 어때? 요즘 병원에만 있으니까 너무 답답해. 그리고 올해는 정말 내 생일을 병원에서 보내고 싶지 않아.”
내일 진이나의 생일인 줄 몰랐던 가희는 입술을 꼭 깨물고 옆에 앉아 자신의 존재감을 최소화했다.
하도훈은 더는 가희의 손을 잡으려 하지 않고 옆에 앉도록 내버려 두고 진이나의 말에 대답했다. “너 요즘 건강이 안 좋은데 밖에는 세균이 많아.”
진이나는 억지를 부리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도훈 씨, 이번만 허락해줘. 나 병원에서 정말 힘들었어, 올해 내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
하도훈은 한참을 생각하고 나서 대답했다. “이 일은 네 부모님과 상의해야 해.”
미리 준비한 듯 진이나가 입을 열었다. “부모님은 진작에 허락했어. 그래서 도훈 씨 생각을 묻는 거야.”
진이나가 이렇게 말하는데, 하도훈이 어떻게 허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녀의 고집에 그는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좋아, 그럼 내가 내일 준비할게.”
진이나는 그의 승낙을 듣고 기뻐하며 말했다. “그래, 고마워 도훈 씨.”
진이나는 다시 전화기 너머로 수다를 떨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전화를 끝냈다.
하도훈은 귓가에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옆에 앉아 있는 가희를 쳐다봤다.
가희가 물었다. “언니... 내일 생일이야?”
하도훈이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맞아.”
가희가 중얼거렸다. "잊어버렸네.”
사실 가희는 잊은 것이 아니었다. 가희와 진이나 사이에는 줄곧 접촉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진이나의 생일 같은 날은 가희의 머릿속에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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