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응, 그래, 학교까지 바래다줄게.”
가희가 황급히 거절했다. “아니야, 도훈 오빠. 나 혼자 가면 돼. 버스도 있고 지하철로 가도 돼.”
하도훈도 사실 그녀가 이렇게 어색한 게 싫었다, 그래서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좋아, 여기를 내 집이라고 생각하면 돼, 오늘 저녁에 최대한 일찍 돌아올게.”
가희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다가 멈칫했다.
쓸데없는 생각을 한 건 아닌지 의심하며 가희는 젓가락을 들고 있던 손이 무거워졌다.
저녁이 되어 가희는 팰리스에 도착했다. 하도훈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아주머니가 나와서 그녀를 맞이했다. “가연 씨.”
가희는 아주머니 앞에 멈춰 서서 물었다. “주방 일이 바쁘세요?”
아주머니는 그녀의 질문이 조금 의외라 생각했지만 곧 솔직히 대답했다. “저녁을 아직 준비하지 않았는데 조금 기다리실래요?”
자기 뜻을 오해한 것을 본 가희가 황급히 말했다.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주방에 가서 도와드리려고요. 마침 별일 없거든요.”
아주머니 역시 그녀가 이쪽에서 어색해하는 것을 알아채고는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그래요, 그럼 저를 따라오세요.”
가희는 가방을 내려놓은 후 아주머니를 따라 주방으로 가서 바쁘게 움직였다.
진이나가 사랑을 받으며 예쁘게 자란 데 비해 가희는 외할머니를 따라다녔기 때문에 대부분 뭐든지 할 줄 알았다. 그녀는 주방에서 그 아주머니를 거들었다.
그러자 그 아주머니는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진이나 씨는 꽃전을 제일 좋아해요. 제가 이 곳에서 10년 넘게 요리해 드렸거든요.”
밀가루 반죽을 하던 가희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손놀림을 멈췄다.
저녁 9시가 되자 하도훈의 차가 돌아왔고 아주머니는 가희에게 말했다. “대표님이 돌아오셨으니 맞이하러 가주세요.”
가희는 곧 손을 씻고 주방에서 나와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
하도훈은 마침 거실에 도착했는데 가희의 뺨에 밀가루가 조금 묻어 있는 걸 보았다. 그녀는 스스로 발견하지 못하고 하도훈의 앞에 서서 불렀다. “도훈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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