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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장

진가희는 하도훈을 따라 자리를 뜨려고 했지만 몸을 돌리는 순간, 발을 삐끗했다. 하도훈은 그런 진가희를 힐끔 보더니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자리를 떴다. 두 사람의 그런 모습은 허운현이 보기에 꼭 친하지 않지만 그렇게 보이려 애쓰는 사람 같았다. 그 뒤로 자신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진가희는 완전히 알지 못했다, 자신이 하도훈과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했는지는 더더욱 알지 못했다. 하도훈은 손님들에게 인사치레를 했고 진가희는 장식처럼 그의 곁에 붙어 다녔다. 밤 11시가 되어 모든 것이 드디어 끝났다. 두 사람은 하 씨 저택에서 함께 쓰는 방으로 돌아왔다. 진가희의 다리는 이미 감각을 잃은 것 같아 그녀가 침대 위에 풀썩 앉았다. 방으로 돌아온 하도훈도 제일 먼저 하고 있던 넥타이를 풀더니 외투를 벗었다. "옷 바꿀 거야?" 하도훈이 진가희에게 물었지만 그녀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러자 하도훈도 더 이상 그녀에게 묻지 않고 벗어버린 넥타이와 외투를 내려놓고 욕실로 향했다.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려오고 나서야 진가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가 구두를 벗어보니 치마 아래의 새하얀 두 발에는 선명한 구두 자국이 있었다. 하지만 진가희는 아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20여 분이 지나 하도훈이 욕실에서 나와 여전히 침대 옆에 앉아있던 진가희를 보더니 말했다. "따뜻한 물 받아뒀으니까 가서 씻어." 하도훈은 샤워를 즐겼지만 진가희는 반신욕을 즐겼기에 하도훈은 일부러 그녀를 위해 물을 받아뒀다. 그 말을 들은 진가희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하도훈도 그런 그녀를 재촉하지 않고 침대 옆에 자리를 잡고 앉더니 뻐근한 목을 돌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장소는 진가희 뿐만 아니라 하도훈이 더 힘들었다. 그가 돌봐야 할 것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진가희는 하도훈이 침대에 앉아 미간을 문지르고 있을 때, 욕실로 들어갔다. 반 시간쯤 지나 욕실에서 나와보니 하도훈이 침대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이는 그의 습관이었다. 진가희는 그런 하도훈을 보다 침대 옆으로 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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