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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장

소운하의 말을 들은 하도훈이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이번 주에 시간 있는지 한 번 볼게요, 시간 낼 수 있으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도훈은 소운하의 목적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소운하가 웃으며 대답하자 진가희가 다시 천천히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그러자 하도훈의 맞은 편에 있던 하정군이 말했다. "당연히 식구들이랑 밥 한 끼 먹어야지, 그래야 말이 되지." 밥을 먹은 뒤, 하도훈은 하정군과 이야기를 나누러 갔고 진가희는 혼자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번에 하 씨 저택에 왔을 때와 저번에 하 씨 저택에 왔을 때의 느낌은 완전히 달랐다. 진가희가 자신이 지내던 방문 앞에 서서 바라보고 있을 때, 그녀 등 뒤로 아주머니 한 분이 나타나더니 말했다. "작은 사모님, 사모님 방은 옆에 있으니 여기에서 지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은 진가희가 등을 돌려 아주머니를 바라봤다. 옆은 하도훈의 방이었다, 전에 진가희는 손님방에서 지냈지만 그녀는 손님방 같지 않다고 생각했다. 안에서 가끔 여자의 물건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 예전에 누가 썼어요?" 그때 진가희가 아주머니께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아주머니의 안색이 조금 당황스러워졌다, 마치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건드렸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몇 초 뒤, 그녀가 진가희에게 대답했다. "그냥 손님방입니다." 진가희는 아주머니께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방문 앞을 떠난 진가희가 옆에 있던 하도훈의 방으로 들어갔다. 몇 분 뒤, 하도훈도 방으로 들어섰다. 진가희는 인기척을 느끼곤 얼른 고개를 돌렸다. "오빠, 아주머니께서 나한테 오빠 방으로 오라고 한 거야." 그녀가 하도훈을 보자마자 설명했다. 하도훈은 그저 조용히 진가희의 설명을 들었다, 그는 그녀가 자신의 방에 있다는 게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듯했다. "옆에 예전에 하도유 방이었어." 하도유, 다시 그 이름을 듣게 된 진가희가 얼른 고개를 들어 하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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