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장
가희는 허운현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가 수업에 늦을 것 같아 서둘러 자리를 떴다. 아직 갈 길이 멀었기에 그녀는 빠르게 강의동 쪽으로 걸어갔다.
가희는 길을 가다가 지나가는 사람이 뭔가 의논하는 걸 들었다. ”하성그룹이 실험동을 기증했다고 하던데, 북쪽 건물을 증축하며 교문 앞까지 다리를 만든대.”
“다리?”
”맞아, 우리 학교 쪽 길이 매일 막히는 거 못 봤어? 오토바이들은 우리 학교 옆 이 길로 늘 막 다니잖아.”
가희는 자신이 지난번에 하마터면 오토바이에 치일 뻔했던 걸 떠올리고 발걸음을 멈췄다.
저녁, 가희가 수업을 마치자 밖에 또 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가희가 학교 앞에 서서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 전화가 울렸다. 진이나에게서 온 전화임을 확인한
가희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진이나가 전화기 너머로 말했다. “가희야, 지난번 일 이후 병원에 날 보러 오지 않았어.”
집에 돌아가려다 쏟아지는 큰비를 마주한 채 진이나의 말까지 들은 가희는 멍해졌다.
진이나가 또 입을 열었다. “오늘 밤 나와 함께 있어 줄래?”
오늘 수업도 일찍 끝났지만 그녀는 진이나의 목소리를 들으며 입술을 깨물고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다. “알았어, 언니.”
그녀가 전화를 끊자 허운현의 차가 마침 가희 학교 앞을 지나갔다. 교문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그는 의외라는 생각에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려 가희를 바라보았다. “가희?”
낮에 만났는데 밤에 또 마주쳤다.
가희는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녀와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이 뜻밖에도 허운현이라는 것을 발견한 그녀는 의외라는 듯 불렀다. “운현 오빠?”
허운현이 또 물었다. “비가 와서 그래?”
가희는 좀 난감했다. 그녀는 특별히 우산을 챙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허운현은 차에 탄 채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가자, 데려다줄게.”
가희는 이 상황을 생각지도 못했다. “운현 오빠가... 날 데려다준다고요?”
그녀는 조금 믿을 수 없었다.
허운현은 그녀의 표정을 보고 웃으며 대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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