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장.

허운현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 나도 온 지 얼마 안 됐어.” 가희는 테이블 위의 음료수가 다 녹아버린 것을 보고 그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한 얘기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는 미안한 마음에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길이 좀 막혔어요.” 허운현은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 “괜찮아, 어차피 나도 지금은 바쁘지 않아.”없었다 그는 나지막이 말했다. “앉아.” 가희가 의자에 앉자 허운현은 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냈다. “이것이 네 것이야?” 그의 손에 들린 목걸이를 본 가희는 얼른 손을 뻗어 그의 손에서 목걸이를 받고 손으로 목걸이를 꽉 쥐었다. 운현은 이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며 말했다. “너에게 중요한 물건인가 봐.” “어머니의 유품이에요.” 가희는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허운현은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서 너한테 전화한 거야.” 잃어버린 목걸이를 되찾은 가희는 말할 수 없이 다행스러운 마음에 목걸이를 손에 꼭 쥐었다. “고마워요, 운현 오빠.”다. 그는 깨끗하고 맑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대답했다. ”이렇게 중요한 건 앞으로 잘 챙겨.” 가희가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알아요, 앞으로 주의할게요.” 친하지 않은 사이라 서로 만나도 할 얘기가 별로 없었다. 허운현이 한마디 했다. “앞으로 여자애들은 술 조금만 마셔.” 그는 관심 어린 한마디를 했다. 가희는 왠지 모르게 친근하게 느껴져 조금 더 다가가며 말했다. “그럴게요, 운현 오빠.” 허운현은 그녀를 향해 웃더니 물었다. “어머니는 어떻게 돌아가셨어?” 목걸이를 잡은 가희가 눈에 띄게 손에 힘을 줬다. 허운현도 눈치를 채며 말했다. “미안해, 묻지 말아야 할 걸 물었어.” 곰곰이 생각해 본 가희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병으로 돌아갔어요.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고, 이것은 어머니가 나에게 남긴 유일한 물건이기 때문에 나에게 매우 중요해요.” 허운현은 그녀가 사생아라는 것을 알고는 묻기가 거북해하며 말했다. “여기 아이스크림 괜찮은데 먹어볼래?” 역시 허지연의 오빠다웠다. 가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