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장
가희와 하도훈은 거의 동시에 얼굴을 들고 고희숙 쪽을 바라보았다.
창문 앞에 서 있는 두 사람을 보며 고희숙은 방금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다. 그녀는 가희의 목덜미에 떨어진 하도훈의 손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방금 뭘 하고 있었던 거지?’
고희숙을 본 순간, 하도훈은 내색 없이 손을 거두었고 가희도 곧 하도훈 곁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물러났다.
가희가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 이모.”
몇 초의 짧은 순간일 뿐인데 그 장면은 마치 전혀 일어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고희숙은 심지어 방금 그 순간이 자신이 착각한 것이 아닌가까지 생각했지만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 오랫동안 눈살을 찌푸리고 가희를 바라보았다.
고희숙이 갑자기 나타날 줄 몰랐던 하도훈은 그녀의 기색을 살피며 물었다. “이나 보러 오셨어요?”
보온병을 손에 든 고희숙이 대답했다. “이나에게 영양 보충해 줘야지.”
이에 하도훈이 대답했다. “안에서 쉬고 있어요.”
“아 그래? 내가 오늘 좀 늦게 왔네. 지금쯤 배가 고플 텐데.”
“가요, 같이 들어가요.”
가희가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하도훈이 상황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하도훈에게 다가간 고희숙은 자연스레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래, 같이 들어가자, 마침 너를 오랫동안 보지 못했어.”
하도훈은 알았다고 대답하고 나서 가희를 돌아보지 않고 먼저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고희숙은 하도훈과 함께 방으로 들어가려다 시선을 돌려 다시 가희를 바라보았다. 물론 이 과정은 매우 짧았고, 그녀는 빠르게 시선을 거두고 하도훈의 뒤를 따라 병실로 들어갔다.
하도훈은 비록 고희숙을 보지 않고 앞장서 걷고 있었지만 고희숙의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 알고 눈가에 착잡함이 스쳤다.
...
가희가 가만히 서 있을 때, 하도훈의 기사님이 언제인지 모르게 가희의 곁으로 다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가희 씨, 우리 먼저 가요.”
가희는 그제야 정신 차리고 기사님을 힐끗 쳐다보다니 한참 후에야 대답했다. “... 알았어요.”
그녀는 하도훈이 방금 그녀의 목덜미에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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