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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장

그가 이렇게 물어볼 줄 몰랐던 가희는 어둠 속에서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도훈 오빠, 이러지 마.” 그녀는 그의 질문을 피하고 싶었지만 하도훈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말해.” 그녀는 굴욕적이라 느끼며 대답했다. “우지성.” 분명히 그녀의 대답은 정확하지 않았고 하도훈이 마음속으로 예상한 답이 아니었다. 그는 그녀의 귓가에 말했다. “이건 내가 원하는 답이 아니야.” 그는 꼭 그녀에게 그 답안을 말하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가희가 한마디 했다. “운현 오빠 같은 사람.” “확실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 그는 계속해서 그녀의 귓가에 답을 유도했다. 그러나 가희 더는 대답하지 않고 입술을 꼭 다문 채 소리를 내지 않았다. 하도훈은 그녀를 껴안고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며 계속 물었다. “며칠 동안 그 고양이 때문에 화났어?” 그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그녀를 달랬다. “고양이는 내가 애완동물 가게에 데려다줬어. 그곳에서 잘 키우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 며칠 후에 함께 가서 보여 줄까?” 그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지만 몸을 돌려 가희를 껴안았다. 옆으로 누워 그녀를 자신의 품에 가둔 그는 여전히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아니면 애완동물 가게에 가서 고양이 몇 마리를 더 키워, 내가 매일 보러 데려가 줄게.” 어두운 밤, 그의 목소리는 품에 안긴 그 사람을 달래기 위해 더없이 다정하게 들렸다. 하지만 그의 품에 안긴 가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튿날 아침, 가희는 일찍 일어나 아래층 주방에 가서 소운하를 도왔다. 소운하는 곱게 자랐지만 하씨 가문의 음식은 직접 손을 댔다. 아침에 하도훈이 위층에서 내려왔을 때, 진영순은 홀 식탁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내려왔어? 가희 좀 봐, 아침부터 네 엄마를 따라 주방에서 바쁘게 일하잖아.” 하도훈은 테이블에 앉았지만 여전히 졸음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대답했다. “어제 술을 많이 마셨어요.” 진영순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그가 어젯밤에 취했다는 것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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