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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장 너 사실 유정 씨를 좋아하잖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송정우뿐이 아니었다. 대다수 사람들은 백혜지가 깨어나면 연수호가 김유정과 이혼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연수호와 김유정이 결혼하기 전에는 백혜지가 항상 그와 함께 있었고 둘은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관계였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연수호가 백혜지와 결혼할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났다. “그 사고 말이야...” 송정우가 연수호를 쳐다보며 말했다. 어두운 조명 속에서 그의 표정은 유난히 일그러진 것 같아 보였다. “물어봤어?” 연수호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살짝 고개를 저었다. “알고 싶지 않아?” 송정우가 묻자 연수호는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상관없다고 차갑게 대답했다. 그는 사실 알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알기가 무서웠던 것이다. 3년 전, 백혜지는 ‘김유정’이라는 세 글자만 말하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 사고로 인해 두 명이 죽었다. 백혜지의 운전기사와 차를 박은 쪽도 바로 사망했다. 오직 백혜지만 살아남은 것이었다. 증거도 없고 그 사건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3 년 동안, 연수호는 계속 생각했다. ‘설마 유정이가 정말로 혜지가 자신을 대체하는 게 두려워서 그런 짓을 저지른 건가?’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생각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을 사랑한다는 김유정의 말을 믿었고 그 사랑을 받아들였다.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모르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자 송정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만약 정말 유정 씨라면?” “상관없다고 했잖아.” 연수호는 차갑게 그를 바라보며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유정이라고 해도 상관없어. 나 멀쩡하잖아.” 송정우는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 그렇게 좋아하면서 지금까지 어떻게 숨겼대?” “뭐라는 거야?” “너 사실 유정 씨를 좋아하는 거잖아.” 송정우는 확신한다는 듯이 말했다. 연수호는 그를 한 번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갈게.” 송정우는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미소를 지었다. 연수호가 떠나자 송정우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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