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7장 허제인, 회사에 오다
유안 그룹, 대표 사무실.
짙은 먹색의 맞춤 수트를 입은 남자가 소파에 앉아 짙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맞은편 여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성 또한 단정한 오피스 룩을 갖춰 입고 미소를 머금은 채 그를 바라봤다.
“진심이에요?”
남자가 미소를 띠며 물었다.
“아니면 뭐겠어요? 내가 해외에서 먼 길을 돌아와서 제인 씨한테 장난치려고 온 줄 알아요?”
허제인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유안 그룹에 입사하는 거 기분 안 좋아요?”
“세화은행의 금지옥엽 따님께서 우리 회사에 들어오겠다고요? 그거야말로 억울한 일 아닌가요.”
연수호는 가볍게 웃으며 담배를 한 개비 꺼내 불을 붙였다.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도 애매한데요.”
“뭐가 애매해요?”
허제인은 미소를 유지한 채 그를 바라봤다.
“내가 여기 오는 거 우리 할아버지랑 아빠도 다 찬성했어요.”
그때, 누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고 곧 이태호가 커피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대표님, 제인 씨.”
그는 조용히 커피를 두 사람 앞에 내려놓고 돌아서 나가려 했다.
그 순간, 허제인이 불쑥 물었다.
“수호 씨, 이 사람이 수호 씨 비서예요?”
연수호는 눈길을 돌려 이태호를 한 번 스윽 훑었다.
“설마 내 비서한테 눈독 들인 거예요?”
허제인은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며 웃음을 짓더니 말했다.
“내 말은... 제가 수호 씨 비서가 되는 건 어때요?”
이 말이 떨어지는 순간 이태호의 손이 움찔했다.
차마 흘러내리지 못한 식은땀이 이마에 송골송골 맺혔다.
‘난 그냥 커피만 가져왔을 뿐인데 갑자기 실직 위기라고?!’
“일단 제인 씨네 할아버님과 아버님이 허락할지도 의문이지만 그건 둘째치고 우리 할아버지가 절대 허락 안 하실걸요.”
연수호는 그 말을 마치 우스운 농담이라도 들은 듯 흘려버리며 한쪽에 얼어붙어 있는 이태호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나가 봐.”
명령이 떨어지자 이태호는 기다렸다는 듯 잽싸게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복도에 나서자마자 재빨리 손수건을 꺼내 식은땀을 닦아냈다.
그런데 그 순간 허제인이 활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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