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7장 사랑은 안 좋은 것이다
남성운은 형님의 여자를 형수님이라고 부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사모님은 너무 공식적인 호칭이다. 고대에 사는 것도 아니고 그딴 공식적인 호칭을 따라야 할 필요가 없었다.
현지강도 형수님이라고 부르는데, 자기들도 따라서 그렇게 부르는 게 뭐가 문제인지 도통 이해되지 않았다.
근데 조수석의 이 고지식한 덩치는 지금 도련님의 여자면 무조건 사모님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우기고 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남성운은 계속 앞을 보면서 안태혁에게 말했다.
“중요한 건, 형님이 여자한테 저렇게 부드럽게 대하는 걸 처음 봤다는 거야. 우리를 대하는 태도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역시 사랑은 안 좋은 거야.”
안태혁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덤덤하게 말했다.
“그건 네가 알 바 아니야.”
남성운은 어이없다는 듯 안태혁을 흘겨봤다.
“네가 뭘 알아.”
...
론디안 별장에 도착했을 때 김유정은 이미 연수호의 품속에서 잠이 들었다.
밤새 연수호와 같이 위험을 무릅쓰고 또 먼 길을 이동하면서 김유정은 체력이 완전히 바닥났다. 연수호는 그녀를 2층 침실에 눕히고 도우미에게 먹을 것을 좀 준비하라고 지시한 뒤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연수호는 거실 소파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이고 라이터를 탁자 위에 아무렇게나 던지면서 옆에 앉아 있는 젊은 남자를 힐끗 쳐다보았다.
“수철이랑 수환이 쪽은 어때?”
“사람을 보냈습니다. 형님과 형수님이 호텔에 남긴 물건들도 사람 시켜서 가져왔습니다.”
연수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김유정은 그 물건들을 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연수호의 어머니가 준 인형은 무조건 가져와야 했다.
현지강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검은 옷의 남자가 연수호에게 공손하게 인사한 뒤 휴대폰을 현지강에게 건넸다.
“장군님, 당주님 전화입니다.”
전화를 받자, 상대방이 뭐라고 했는지 현지강은 연수호를 쳐다보았다.
“형님, 언제 본부로 돌아오는지 물으시는데요.”
연수호는 턱을 살짝 치켜올렸다. 현지강은 휴대폰을 탁자 위에 놓은 뒤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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