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8장 추격과 도주
어둠이 내리고,거리 곳곳에 따뜻한 조명이 하나둘 켜졌다.
차가운 바닥 위에 쓰러져 있는 하예지는 입에서 피를 쏟아내며 서서히 꺼져 가고 있었다.
“하예지?”
김유정은 그녀를 부축하며 불렀다.
믿을 수 없었다.
예전 방지민의 집에서 봤던 사진 속 밝고 사랑스럽던 얼굴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하예지는 마지막 힘을 짜내듯 눈을 뜨더니 김유정을 확인하곤 힘겹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희미하게 두 글자를 뱉어냈다.
“미... 안...”
“내가 구급차 부를게!”
김유정은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려 했다.
그러나 차가운 손이 그녀를 막았다.
“소용없어...”
다시금 피가 흘러나왔고 이제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 사람들이... 나한테... 약물을 과다 투여했어... 더 이상... 방법이 없어...”
“김... 김유정...”
그녀의 시선이 김유정을 향했다.
그러고는 떨리는 손으로는 낡은 주머니 속을 더듬었다.
곧 하예지는 무엇인가를 힘겹게 꺼내 김유정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그 순간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부탁이야... 지민이한테... 미안하다고... 전해 줘...”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방지민에게 한마디 사과를 하지 못했다.
이제는 그럴 기회조차 사라졌다.
김유정은 손안에 놓인 것을 바라보았다.
하예지의 피가 묻어 있는 작은 머리끈이었다.
“그 사람은... 나한테 유일하게... 잘해 준 사람이었어...”
그녀는 욕심이 많았고 허영심에 눈이 멀어 방지민의 진심을 배신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모든 것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하예지는 마지막 남은 힘으로 김유정의 손을 살짝 밀었다.
“어서... 도망쳐...”
그 순간 빨간 레이저 포인트가 김유정의 이마 중앙을 가리켰다.
순간적으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유정아!”
날카로운 외침이 들리는 동시에 커다란 그림자가 그녀를 덮쳤다.
탕!
뒤이어 귀청을 때리는 총성이 울려 퍼졌다.
도시의 거리 한복판에서 수많은 비명이 터졌고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사방으로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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