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5장 내 여자
총구가 머리를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도 젊은 남자는 예의 바른 미소를 잃지 않았다.
피터가 험상궂은 얼굴로 경고했다.
“부하들을 데리고 당장 꺼져. 아니면 죽여버릴 거야.”
남자는 고개를 숙여 손에 낀 흰색 장갑을 만지작거리더니 느긋하게 말했다.
“어디 한 번 쏴 봐.”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아쇠를 당기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피터는 깜짝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내 연속 시도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
“좋게 물어볼 때 대답하면 되는데 굳이 무기까지 동원할 필요 있나?”
젊은 남자가 여유로운 목소리로 비아냥거리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상대방의 손에 든 총을 낚아챘다. 그리고 머리를 향해 세게 내리치자 순식간에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
“악!”
처참한 비명과 함께 피터는 머리를 감싸 안고 바닥에 쓰러졌다.
곧이어 젊은 남자는 옆에 있던 철제 의자를 집어 들고 힘껏 휘둘렀다.
피터는 연이은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팔을 감싼 하얀 붕대는 어느새 피로 물들었고 죽을힘을 다해서 외쳤다.
“얘기할게! 말한다고!”
남자는 손에 쥔 권총을 휙 던지고는 빨갛게 변한 흰색 장갑을 내려다보았다. 이내 젠틀하면서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아까 협조해주면 얼마나 좋아? 괜히 험한 꼴 보이게.”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은 종이를 꺼낸 피터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받쳐 들었다.
“이 번호로 연락하면 물건 공급해줄 거야.”
남성운이 종이를 건네받아 펼쳐보니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이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자 곧바로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남성운이 예의 바른 목소리로 물었다.
“M1911 권총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서 연락...”
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살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돌렸다.
“형님, 전화를 끊었는데요?”
젊은 남자는 바닥에 쓰러진 피터를 힐긋 쳐다보았다.
“저 자식한테 시켜.”
피터는 무슨 뜻인지 단번에 알아차린 뒤 부들부들 떨며 전화를 걸었다.
아니나 다를까 통화가 연결되고 서로 몇 마디 주고받더니 다시 남성운에게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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