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혹시 나 좋아해?
연수호는 고개를 들어 물었다.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답장 안 하고, 이제 이 남편을 무시하겠다는 거야?”
김유정은 몸을 돌려 멋쩍게 웃으며 변명했다.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되었어.”
그녀는 연수호가 믿지 않을까 봐 핸드폰을 꺼내 보였다.
“안 믿기면 봐.”
회사에서 충전을 깜빡한 데다 식사 도중 배터리가 다 되어버린 상황이 그녀를 더 곤란하게 만들었다.
연수호는 들고 있던 책을 덮고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어디 갔었어?”
그의 차갑고 날카로운 시선을 마주한 김유정은 속으로 생각했다.
‘오늘도 차이현이랑 있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진짜 큰일 나겠지?’
그러나 거짓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
“아람이가 돌아와서 같이 밥 먹었어.”
역시나, 그 말을 듣고서야 그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물론 더 큰 이유는 그녀에게서 다른 남자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거짓말은 안 했네.’
“다음에 또 전화 안 받으면 이 고물 핸드폰은 그냥 버려.”
168cm의 김유정은 그의 가슴에 머물 정도의 키였다. 방금 샤워를 마쳤는지 그의 몸에서는 은은한 바디워시 향이 풍겨왔다.
김유정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의 탄탄한 가슴 근육으로 향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 근육을 살짝 그어보았다.
‘음, 적당히 딱딱하고 부드럽네.’
다음 순간, 손목이 단단히 잡혔다. 연수호가 고개를 숙이며 눈을 미세하게 좁혔다.
“뭐야? 유혹하는 거야?”
김유정은 그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며 살짝 웃음을 지었다.
“내가 왜? 내가 정신이 나갔어?”
연수호는 한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그의 시선은 그녀의 맑은 눈동자를 꿰뚫는 듯했다.
“받은 게 있으면 고마워할 줄도 알아야지. 유정아, 양심은 개나 줘버린 거야?”
‘내가 끓인 죽을 먹고 선물도 받아놓고 이제 와서 모른 척이라니?’
김유정은 순진하게 웃으며 말했다.
“양심? 당신이 훔쳐 간 거 아니었나?”
‘이쁜 입으로 말은 예쁘게 안 하지!’
연수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부드러운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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