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7장 무릎 꿇은 연수호
운전해 가는 내내 연수호는 얼굴을 굳힌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덕분에 차 안의 기압은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낮았다.
김유정도 어디로 가는지 따로 묻지는 않았다. 스포츠카가 거대한 관람차 앞에 멈춰서고 나서야 김유정은 반응했다.
연수호는 김유정을 억지로 관람차에 욱여넣더니 맞은편에 앉히자마자 거대한 관람차가 서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왜 여기로 데려온 거야?”
김유정이 물었다.
“해야 할 말이 많아서.”
연수호는 분노로 가득 찼던 아까와는 달리 가볍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도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백혜지 때문에 우리 오해가 점점 깊어져 갔잖아. 하지만 내가 한 말은 다 진짜야. 나 백혜지 좋아하지 않아. 좋아해 본 적도 없고. 이건 의심할 여지가 없어. 내 옆에 몇 년 있은 건 맞지만 그건 사촌 언니가 신혜정이기 때문이야.”
김유정은 의아한 표정으로 맞은편에 앉은 남자를 바라봤다.
‘백혜지 사촌 언니가 신혜정이라고?’
김유정은 전에 이런 관계를 모르고 있었다.
“신혜정과 이우진은 네가 생각한 것처럼 사장과 비서의 관계가 아니라 애인 사이야. 십 년 넘게 이어온 관계지. 그리고 네 예측이 맞았어. 이우진은 내 회사를 욕심낸 게 맞고 백혜지는 그들이 내 옆에 심은 사람이었지.”
연수호가 내뱉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김유정의 인지 범위를 벗어났기에 김유정은 그저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듣고만 있었다.
“사실 예전부터 너에게 알려줘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어. 네가 아무 걱정 없이 단순하게 살 수 있게 지킬지 아니면 나랑 같이 이런 고난을 짊어지게 할지 말이야. 숨기는 게 오히려 너를 밀어내는 거라는 걸 알았다면 무조건 처음부터 다 얘기했을 거야.”
연수호가 핸드폰을 테이블에 올려놓더니 영상을 하나 틀었다. 김유정은 영상에 나온 강순자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강순자는 청능관 대문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흘리며 김유정에게 사과하고 있었다.
“사모님,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강순자는 이렇게 사과하면서도 백혜지가 일부러 저지른 일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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